증권사들 서로 눈치 보기…시차 두고 줄줄이 인상할 듯
[한은 빅스텝] 증권사 '빚투 금리'도 인상 기조…최고 10% 돌파
통화당국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등 대출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처음으로 빅 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주식 투자자들에게 초저금리에 빌려주던 신용융자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증권사에서 90일 넘게 빌린 투자 자금의 금리는 현재 최고 10%에 육박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신용융자 금리는 3일 이내 연 4.5%, 60일 초과는 연 9.7%에 이른다.

앞서 KB증권과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증권사들은 지난 1일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서 현재 융자 금리가 최고 연 9%를 넘었다.

KB증권 신용융자(일반형) 금리는 1∼7일 4.60%, 16∼30일 7.80%, 31∼60일 8.30%, 61∼90일 8.80%, 91일 초과 연 9.00% 등으로 차등화됐다.

신한금융투자 융자 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31∼60일 연 8.7%, 61∼90일 연 9.2%, 91일 초과 9.5% 등이다.

하나증권의 신용융자 금리는 지난 1일 한 차례 낮췄지만, 최저등급에 적용되는 최고 금리는 31∼60일 연 10%, 90일 초과는 연 10.5%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4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오는 29일부터 영업점 적용 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영업점 신용융자 금리는 7일 이내는 기존 연 4.90%에서 4.00%로 낮아지지만, 60일 초과 용자 금리는 현재 연 8.75%에서 9.90%로 높아진다.

영업점 대출금리는 30일 이내 연 7.15%, 270일 초과는 연 8.70%에 이른다.

[한은 빅스텝] 증권사 '빚투 금리'도 인상 기조…최고 10% 돌파
특히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변동을 즉각 이자율에 반영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적용하고 있어 융자 금리는 다음에 계속 인상돼 조만간 대체로 1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신용융자(영업점) 금리는 현재 1∼7일은 연 4.8%, 90일 초과는 연 8.9% 수준이다.

증권담보 융자를 180일 넘게 빌려 쓸 때 적용되는 금리는 연 7.8%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일 금리를 올려 신용융자 금리가 1∼7일 연 5.91%로 높아졌다.

대신증권도 지난 5월 6일 61∼90일 연 8%, 91일 초과 8.5%로 올린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4월에 금리를 올려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조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 신용융자 금리는 1∼7일 5.9%, 16∼30일 8%, 61∼90일 8.8%, 91일 초과 연 9% 등이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의 융자 금리도 조만간 10%를 넘거나 근접한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우리도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다만 금통위 결정을 후행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시차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