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로 빠져나가는 역파도에 휩쓸려…자칫 큰 사고 우려
부산소방본부 구조훈련…"허우적대지 말고 구조 기다려야"
해운대해수욕장서 이안류 구조 피서객만 10년 새 741명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지난 10년간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이안류(역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피서객이 7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총 204건의 이안류가 발생했고 구조된 인원만 741명에 달한다.

2017년 7월에는 갑자기 발생한 이안류에 피서객 70여명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안류란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바닷물이 특정 지점으로 모여들고 좁은 통로를 통해 빠르게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역파도로도 불린다.

이안류를 피하지 못하면 해수욕객이 먼바다로 휩쓸려 나가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안류 예측정보는 안전·주의·경계·위험 등 4단계로 나뉘며 기상청 '날씨누리'나 '해양기상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이안류 사고 대비 민관 합동훈련이 열렸다.

훈련은 물놀이객이 이안류에 휩쓸려 간 상황을 가정해 소방당국과 구청, 민간구조대 등 3개 기관이 구조 보트 등 수상 구조장비로 구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안류를 만나면 파도에 몸을 맡겨 이안류가 끝나는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 나오거나, 튜브 등을 붙잡고 중심을 유지하며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며 "자칫 허우적대다가 체력이 고갈돼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서 이안류 구조 피서객만 10년 새 741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