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운리 일대에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발굴 조사가 진행돼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분구묘(墳丘墓) 30기와 매장시설 163기가 확인된 바 있다.
분구묘는 흙이나 돌로 봉분과 같은 분구(墳丘)를 조성하고 그 안에 매장시설을 만든 무덤을 뜻한다.
원상운 고분군의 경우, 총 8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데 연구소는 가장 중심에 위치한 3호 고분을 중심으로 3월부터 발굴 조사를 진행해왔다.
연구소에 따르면 3호 고분은 낮은 분구를 갖춘 외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고분의 평면은 모서리가 둥근 방형으로 돼 있으며 분구 길이는 15m, 고분 주위에 두른 도랑 형태의 시설인 주구(周溝) 너비는 2∼4m이다.
이 고분은 바닥면을 고르게 정리하고 점토를 교차로 쌓아 올려 매장 시설이 안치할 부지를 마련한 뒤 무덤이 들어갈 자리를 다시 파서 만드는 전형적인 분구묘의 특징이 나타난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실제 3호 고분의 중심부에는 나무로 만든 관(棺)을 사용한 무덤인 '목관묘'(木棺墓)가 1기 자리하며, 그동안 상운리 유적에서 조사된 목관 가운데 가장 좁고 긴 형태를 띤다.
목관 내부에는 양쪽에 둥근 고리 모양의 귀가 달려 있는 항아리인 '양이부호'(兩耳附壺)와 그 뚜껑,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토기인 '단경호'(短頸壺) 등이 출토됐다.
고분 외곽의 주구에는 목관묘 1기와 항아리 모양의 질그릇을 관으로 사용한 옹관묘(甕棺墓) 3기가 추가 매장된 상태라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전북 마한 문화의 핵심지역으로 평가받는 상운리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20여 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상운리 유적 일대를 종합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