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논란에 이어 올해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새로운 근무제 도입에 따른 잡음이 잇따라 나왔다.
여기에 카카오와 구글의 갈등도 같이 불거졌다.
구글이 자사의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는 앱에 대해 엄포를 놓은 상태에서 카카오가 반기를 든 것이다.
구글은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자사의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앱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업데이트를 금지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구글은 앱에서 웹 결제를 위한 아웃링크 게시도 금지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런 인앱결제 의무화 방침을 따르지 않고 카카오톡 안드로이드용 앱 내에 웹 결제를 위한 아웃링크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카카오톡 앱 내 이모티콘 플러스에 아웃링크를 삽입하고 인앱결제를 할 때보다 할인된 가격(3천900원)으로 웹 결제를 유도하는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를 한동안 지켜보던 구글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구글이 카카오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카카오톡 최신 버전(v.9.8.6)의 업데이트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자사의 정책 미준수가 이유였다.
이에 카카오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APK(설치 파일) 형태로 카카오톡 앱을 배포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에 일각에서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구글 간 '구원'(舊怨)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게임 총괄 부사장(CGO)이던 2016년 6월 카카오의 첫 퍼블리싱 게임 '원 포 카카오'(O.N.E for Kakao)가 출시됐지만,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제대로 검색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남궁 부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픈 당일. 마치 악몽처럼 마켓에서 내 게임이 검색이 안 된다"면서 "추천 검색어로도 검색이 안 되는 건 단순 알고리즘 문제로 설명이 안 될 것"이라고 적으며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구글은 의도적으로 검색이나 광고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업계는 두 회사 간 갈등에는 전례가 있다며 이번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 간 갈등이 커지자 정부가 '화해의 장'을 만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일 카카오와 구글 임원을 불러 양사의 입장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방통위는 이날 카카오와 구글을 일단 따로 불러 개별 면담한 뒤 3자 전원이 한 자리에 모여 합동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 자리에서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이 발언을 두고 결국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에 따르겠다는 의미로 이해했지만, 카카오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방통위 주선으로 양사가 입장 차이를 좁힐 자리가 마련되기는 했지만, 카카오가 인앱결제 정책에 따라 앱에서 아웃링크를 삭제할지 혹은 구글이 글로벌 정책에 예외를 둘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방통위는 "필요한 경우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