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키나가 이기면 카자흐 선수로 첫 메이저 챔피언 '아랍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가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엘레나 리바키나(23위·카자흐스탄)와 윔블던(총상금 4천35만 파운드·약 642억3천만원) 테니스 대회 우승 타이틀을 두고 대결한다.
자베르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두 아이 엄마' 타티아나 마리아(103위·독일)를 2-1(6-2 3-6 6-1)로 물리쳤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리바키나가 시모나 할레프(18위·루마니아)를 2-0(6-3 6-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자베르와 리바키나 중 누가 우승을 차지해도 새 역사가 쓰인다.
자베르는 리바키나를 꺾으면 남녀를 통틀어 아랍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선다.
아랍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부터 자베르가 최초다.
리바키나는 카자흐스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남녀를 통틀어 카자흐스탄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리바키나가 최초다.
따라서 리바키나가 자베르를 제압하면 사상 첫 카자흐스탄 출신의 메이저 대회 단식 챔피언이 탄생한다.
자베르와 리바키나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자베르가 2승 1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10월 시카고 대회에서는 자베르가 1세트를 따내고 2세트에 들어간 상태에서 리바키나가 기권했다.
올해 성적을 놓고 보면 자베르가 확실히 우세해 보인다.
자베르가 올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과 윔블던 직전에 열린 베를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리바키나는 한 번도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결승 진출 횟수에서도 자베르(4차례)가 리바키나(1차례)에 앞선다.
지난해 10월 아랍 남녀 선수 최초로 단식 랭킹 10위에 진입한 자베르는 올해 30승 9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윔블던 우승 경험이 있는 할레프를 꺾은 리바키나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리바키나는 올 시즌 다소 부진해 랭킹이 후퇴했을 뿐 2020년부터 연말 랭킹 20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온 선수다.
특히 리바키나의 시속 190㎞대 강서브가 이번 대회 들어 유독 매섭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베르의 서브는 시속 170㎞ 후반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