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연장으로 전북과 동행 이어가…"그 누구보다 월드컵 가고 싶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내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된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30)는 김상식 감독의 존재, 그리고 월드컵 출전 의지를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김진수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뭐가 가장 좋은 선택일까 많이 고민했는데, 두 가지 정도가 떠오르더라"며 전북 잔류 결정 과정을 전했다.

독일 무대를 거쳐 2017년부터 전북에서 뛰다가 2020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김진수는 지난해 여름 임대로 전북에 복귀해 팀의 왼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올여름으로 임대 기간이 끝나며 선택의 기로에 섰던 그는 2023시즌까지 임대 연장 계약을 이날 마무리했고, 서울과의 경기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진수는 잔류 결정에 영향을 미친 '두 가지'를 거론하며 먼저 "(김상식) 감독님 때문에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코치를 맡으실 때도 전북에서 뛰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도 안다"면서 "감독님과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은 저를 믿어주시고, 전 보답하려고 노력하며 믿음이 두터워졌다"고 귀띔했다.

이어 김진수는 "두 번째는 '월드컵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와이프의 얘기"라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모두 대회 직전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지닌 김진수는 올해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다.

김진수는 "그 누구보다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못 나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의 잔류는 울산 현대와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시작한 전북에도 큰 힘을 싣는 소식이다.

김상식 감독은 "김진수가 오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우리 팀 경기력에 차이가 난다"면서 "다른 자원들도 있지만, 공수에 걸쳐 팀을 이끄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며칠간 김진수 때문에 잠도 못 자고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태줘 고맙다"고 격려했다.

김진수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도 울산이 잘해서 어쩔 수 없이 넘지 못한다면 받아들여야겠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준비를 잘하고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울산도 압박을 받지 않겠냐"라며 추격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