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선 128만명 이용…전년 동월 대비 420% 증가
정부의 항공 정책 정상화와 항공사들의 운항 확대에 따라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가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월 20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선 여객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연말까지 2019년 대비 50% 수준까지 국제선 운항을 회복하겠다는 정부와 업계의 목표 달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6월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460만1천명으로 전달(439만8천명)보다 4.6%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 수는 5월 345만7천명에서 6월 332만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국제선은 5월 94만1천명에서 6월 128만명으로 36%나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작년 6월 24만6천명과 비교하면 420%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국제선 여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국제선 여객은 올해 3월 41만1천명, 4월 65만명, 5월 94만1천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2년 2개월만에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을 해제한 바 있다.

현재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24시간 운영 중이다.

김포공항도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을 2년 3개월만에 재개했다.

한국과 일본 4개 항공사가 현재 주 8회 운항 중이며, 2019년 수준인 주 84회까지 점차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검역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부정기편을 운항 중인 지방 공항도 이달부터는 규제가 해제돼 정기편 운항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국제선 증편 허가도 별도의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승인할 방침이다.

이에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재개와 증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9월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50%대를 회복할 계획이다.

인천~뉴욕 노선은 이달부터 주 12회로, 8월부터는 주 14회(하루 2회)로 증편된다.

인천~파리는 주 7회로 매일 1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과 일본 노선 운항에 집중했던 LCC(저비용항공사)의 운항 재개 속도는 FSC(대형 항공사)와 비교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아직 한국인 비자 면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중국은 자국 내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 중이어서 국제선 운항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전망이다.

국제선 운항 확대로 최근 급등한 항공권 가격도 안정화될지 주목된다.

항공사의 국제선 공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 수요가 늘면서 항공권 가격은 급등했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서 소비자가 내야 하는 항공권 총액 부담도 커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