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전도 패하면 VNL 사상 첫 '전패 팀' 수모
한 세트는 따냈지만…한국, 이탈리아에 패해 VNL 11연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 세트를 따냈지만, 연패 사슬은 끊지 못했다.

세계랭킹 19위 한국은 6월 3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예선 라운드에서 이탈리아(4위)에 세트 스코어 1-3(17-25 25-23 15-25 19-25)으로 패했다.

이미 16개 참가국 중 최하위가 확정된 한국은 11번째 경기에서도 패해 2018년 창설한 VNL에서 사상 첫 '전패'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역대 최소 승리는 2018년 아르헨티나의 1승(14패)이다.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각 팀은 12경기씩 펼친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중국(3위)과의 경기에서도 패하면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한다.

한 세트는 따냈지만…한국, 이탈리아에 패해 VNL 11연패
이날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은 1세트는 허무하게 내줬지만, 2세트를 따내며 모처럼 웃었다.

한국이 이번 VNL에서 세트를 따낸 건, 8번째 경기였던 20일 터키전(1-3 패배) 이후 3경기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3세트를 내주는 동안 세트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2세트 7-3으로 앞서던 한국은 상대 레프트 미리암 실라와 센터 크리스티나 치리첼라에게 연거푸 공격을 득점을 내주고, 이한비(페퍼저축은행)의 범실까지 나와 7-8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활약 속에 시소게임을 벌였다.

21-23에서는 박정아가 오픈 공격으로 득점하고, 실비아 은와칼로의 공격 범실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랠리 끝에 이한비의 오픈 공격으로 24-23 역전에 성공했다.

24-23에서는 강소휘(GS칼텍스)가 높게 넘긴 공을 이탈리아가 잡지 못해, 25-23으로 세트를 끝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 승점 수확에는 실패했다.

VNL에서는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3점, 3-2로 이기면 2점을 얻는다.

2-3으로 패해도 승점 1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중반까지는 팽팽하게 싸웠지만, 10-13에서 강소휘와 이한비의 공격이 연거푸 블로킹에 막히면서 10-16으로 밀렸다.

4세트에서도 중반 이후 은와칼로와 실라에게 연속 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날 한국은 날개 공격수 이한비(14점)와 박정아(13점)가 두 자릿수 득점하고, 센터 이다현(9점·현대건설), 이주아(7점·흥국생명)도 활발한 이동 공격을 펼쳤지만 전력 차는 극복하지 못했다.

△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셋째 주 예선 라운드(6월 30일·불가리아 소피아)
한국(11패) 17 25 15 19 - 1
이탈리아(8승 2패) 25 23 25 25 - 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