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일 21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을 의원들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는 후반기 원 구성 지연으로 현재까지 국회의장단과 상임위가 없는 공백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 차원의 정책현안 대응을 준비하는 동시에, 야당에 조속한 원 구성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총 18개 상임위 중 15개 상임위 간사를 재선 의원들을 위주로 선정해 공개했으며, 교육위·여가위·정보위 간사는 추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간사 명단을 보면 법제사법위는 정점식, 정무위는 윤한홍, 기획재정위는 류성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박성중, 외교통일위는 김석기, 국방위는 신원식 의원이 각각 간사를 맡는다.

행정안전위는 이만희, 문화체육관광위는 이용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이양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는 이철규, 보건복지위는 강기윤, 환경노동위는 임이자, 국토교통위는 김정재 의원이 각각 간사로 선정됐다.

이밖에 예산결산특별위는 김성원, 국회운영위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송언석 의원이 간사를 맡는다.

與, 후반기 국회 상임위 간사 확정…野 원구성 압박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반기 상임위 간사는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한 상황에서 정부의 집행력을 뒷받침하고 여야 협치가 가능하도록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배치했다"며 "지역 배분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5월29일 자정 21대 전반기 국회가 종료된 뒤 국회 공백이 10일째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포착된 엄중한 안보 위기 및 경제 위기 상황에 국회가 멈춰있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오늘 발표한 상임위 간사를 중심으로 현안에 긴밀히 대응하고 차질 없이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취임 30일째인 오늘까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국세청장, 합참 의장 등은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위기 속에 각종 민생 현안은 국회에 쌓여가고 있다"면서 "국회가 선거 후폭풍과 정쟁, 당리당략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민주당에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의회를 정당의 사유물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면서 "민주당은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간에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에서부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전임 원내대표 간 합의대로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여야가 바뀐 만큼 이 문제를 새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선출과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 문제가 일괄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국회의장을 우선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