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투자자 수는 최소화가 바람직
공동투자를 모두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일부 실전 전문가는 우량지역 틈새물건을 족집게처럼 골라내 매입했다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려 되판다. 충분한 이익이 나게 자금을 운용해 약속대로 투자자에게 차익과 임대수익을 돌려주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이는 일부 성공사례일 뿐이다. 거의 90%는 운용자의 사욕에 의해 운용됐다 자기 실속만 챙기고 도주하거나 투자수익의 아주 일부만 건네려는 게 본색을 감추는 경우가 태반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공동투자는 서민을 등치는(?) 불법행위임에 주목해야 한다.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들은 “확실한 것에는 기회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공동투자는 혼자서 투자하느니 여러 명이 힘을 모아 틈새투자처에 돈을 묻으면 확실하게 큰 이익을 거둔다고 얘기한다. 주 활동무대는 재테크 카페나 동호회, 커뮤니티였다가 최근에는 신문광고나 잡지, 대학특별과정의 투자세미나나 강연장 등에서 이루어진다. 대학동창이나 대학원 동기들끼리 공동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르는 사람끼리의 공동투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내 종자돈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마음에 맞는 사람들 몇이서 적은 돈으로 같이 투자에 가세하려면 투자자는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처는 투자자들의 분수에 맞는 곳이어야 한다.
투자자들이 모아놓은 자금은 작은 데 욕심을 부릴 만큼 덩치가 크다면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약간의 대출을 얻어 투자도 가능하지만 분수에 맞지 않는 투자는 훗날 법적분쟁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투자멤버는 가장 잘 아는 친구나 동창, 친인척 등 3~4명 이내로 하고 가능하면 홀수로 정하는 것이 의견조율이 어려울 때 다수결로 의사결정하기에 용이하다.
투자대상을 결정했다면 등기는 반드시 투자자 모두의 이름이 올라가는 공동명의로 해두는 게 좋다. 불법 공동투자 모집책들이 공동지분 소유권보다 저당권이나 가등기설정을 권유하는 이유는 나중에 되팔 때 문제가 있어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속사정은 공동투자자들의 인원수를 속이고 차익을 남길 경우 이익을 누락시키기 위한 함정이다. 투자 전 공동투자의 규칙을 서류로 만들어 공증해두고 수익배분 방법, 금액과 기간, 매각 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재테크 혼돈의 시대에 처음부터 잘못 시작한 공동투자는 ‘재테크의 덫’이 될 수 있음에 명심해야 한다. 종자돈이 준비된다면 굳이 위험에 노출되고 남 배불려주는 공동투자보다는 내가 직접 부동산투자 현장을 익혀 직접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투자현장을 둘러보며 투자경험자로부터 자문을 받거나 여러 전문가로부터 투자조언을 얻어 소액으로 소형 아파트나 부동산간접투자, 소액 주거시설 임대사업에 나서 직접 부동산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투자방식이다. 힘들고 귀하게 모은 자산을 대박의 환상을 심어주는 엉터리 전문가를 믿고 종자돈을 묻었다간 약보다 독이 되기 쉽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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