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설계자들·키워드 한국 현대사 기행 1
[신간] 고전, 발견의 기쁨
▲ 고전, 발견의 기쁨 = 정민 지음.
한문학자인 정민 한양대 교수가 옛 글과 그림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했다.

책에 실린 글 상당수는 학술지 '문헌과 해석'에 발표됐다.

저자는 리움미술관에 있는 '표피장막책가도'에서 발견한 다산 정약용 시를 분석하고,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서첩 '삼사탑명'과 '두륜청사'를 통해 정약용과 대둔사 승려들의 교류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한반도 형상을 둘러싼 담론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고찰했다.

그는 "최남선의 호랑이 지도는 고토 분지로의 토끼 형상론에 반발해 나왔다"며 "지도의 외곽 속을 어떤 형상으로 채울 것인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고 말한다.

스승이 보관해 온 '집복헌필첩'에서 사도세자 친필을 확인하는 과정을 정리한 글, '상두지' 저자인 이덕리와 중국에서 활동한 조선인 서예가 조옥파를 재조명한 논고도 읽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정학유의 흑산도 기행문 '부해기', 박제가 그림으로 알려졌던 '연평초령의모도' 등에 관한 글이 수록됐다.

태학사. 412쪽. 2만2천 원.
[신간] 고전, 발견의 기쁨
▲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 = 정진아 지음.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경제가 거쳐온 맥락과 계보를 현대사 연구자인 정진아 건국대 교수가 분석했다.

저자는 정부 수립 이후 국가 역할을 중시한 계획경제론자와 자율성 보장을 주장한 자유경제론자 간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한다.

한국전쟁 전에는 안정론적 자유경제 정책이 수립됐다는 것이 저자 판단이다.

이어 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수습하기 위해 물자와 자금을 통제하는 관리정책을 추진했으나, 전쟁이 끝난 뒤 구성된 '재건기획팀'은 미국 요구해 부응해 시장경제 원리를 강화하고자 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는 계획경제론과 자유경제론 경쟁에 대해 "경제 자립에 대한 모색뿐 아니라 계급 문제와 분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존재했다"며 "한국 경제는 자본주의 계획경제 정책과 관리경제 정책, 자유경제 정책이 경합하는 가운데 구조가 형성됐고, 이로 인해 역동성이 만들어졌다"고 짚는다.

역사비평사. 408쪽. 3만 원.
[신간] 고전, 발견의 기쁨
▲ 키워드 한국 현대사 기행 1 = 손호철 지음.
2018년 정년 퇴임한 정치학자인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가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펼쳐진 장소를 둘러보고 쓴 답사기.
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 여행이 어려워진 2020년 6월부터 1년간 각지를 다녔다.

그는 최대한 많은 사실을 모으고, 역사학자가 아닌 사회과학자의 관점에서 집필한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또 진보적 시각과 지구를 아우르는 보편적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려 했다고 강조했다.

1권은 제주도, 호남, 영남의 역사 현장을 다뤘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2권에는 충청도, 강원도, 서울 지역 기행문이 담긴다.

이매진. 360쪽. 2만2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