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은 유씨의 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외 5편과 박씨의 소설 '듣는 사람'이다.
평론부문에서는 당선작을 내지 않았다.
심사위원인 이근화 시인은 유씨의 시에 대해 "자기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나직하게 진술하면서도 시적 발견의 지점을 쉽게 끝맺지 않고 곱씹어가는 끈기 있는 호흡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박씨의 '듣는 사람'은 주인공과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재혼한 아내의 이야기다.
결혼과 이혼, 전처의 사망, 장례식 직후 전처와 재혼한 남편과의 만남을 통해 상실의 이면을 다뤘다.
심사위원인 정용준 작가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마침표까지 매끄럽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작품이었다"며 "주요한 부분에서는 시선이 멈췄고 장면과 사건, 사유가 스민 문장에는 마음이 걸려 감각과 감정이 반응했다"고 평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생인 유씨는 수상 소감에서 "아직도 제가 쓰는 것들이 무엇인지 이름 붙이는 일은 참 어렵다"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네가 하고 있는 그 일을 계속해도 된다고, 세상이 저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박씨는 "더 좋은 사람, 더 멋지고 훌륭하고 착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을 미뤄두고서 소설에만 매달렸다"며 "좋은 사람이 되자. 기왕이면 좋은 소설을 쓰는 좋은 사람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