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의 탄생'…kt 박영현 "형, 다음엔 봐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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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승부 때는 봐주지 말라고 했어요.
"
프로야구 역대 4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동생의 승리를 기록한 kt wiz의 박영현(19)이 친형 박정현(21·한화 이글스)에게 경기 뒤 전한 위로의 한 마디다.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에서 kt 투수 박영현은 9회초 구원 등판해 2사 1, 2루 위기에서 한화 타자 박정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영현과 박정현의 승부는 40년 역사 중 4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이었고, 처음으로 동생이 승리한 대결로 기록됐다.
1995년 9월 5일 투수 정명원(당시 태평양 돌핀스)과 타자 정학원(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의 첫 번째 형제 대결은 동생 정학원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형 정명원의 승리로 끝났다.
두 번째 형제 맞대결은 그 후로 25년이 지난 2020년 5월 26일 투수 유원상(kt)과 타자 유민상(KIA 타이거즈 타자)의 승부였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동생 유민상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형 유원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같은 해 6월 9일 유원상은 다시 만난 유민상을 6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3번의 형제 투타 맞대결은 전부 형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자신이 처음으로 형제 맞대결에서 승리한 동생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작 박영현은 오묘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박영현은 "어제 경기 후 제가 동생으로는 처음으로 형을 이겼다고 전해 듣고 놀랐다"면서 "부모님께서는 누구 편도 들지 않고 아무 말도 안 하셨다"고 말했다.
형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박정현의 속내를 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영현은 "형이 워낙 초구를 좋아해서 아마 초구에 직구를 던졌으면 안타를 맞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일부러 슬라이더를 하나 던져서 형을 당황하게 했다"고 말했다.
올해 kt에 입단한 고졸 신인 박영현은 9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다듬을 점이 많은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마운드를 호령할 날들을 꿈꾼다.
박영현은 "제구는 원래 자신이 있었는데 프로에 온 뒤로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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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 4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동생의 승리를 기록한 kt wiz의 박영현(19)이 친형 박정현(21·한화 이글스)에게 경기 뒤 전한 위로의 한 마디다.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에서 kt 투수 박영현은 9회초 구원 등판해 2사 1, 2루 위기에서 한화 타자 박정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영현과 박정현의 승부는 40년 역사 중 4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이었고, 처음으로 동생이 승리한 대결로 기록됐다.
1995년 9월 5일 투수 정명원(당시 태평양 돌핀스)과 타자 정학원(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의 첫 번째 형제 대결은 동생 정학원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형 정명원의 승리로 끝났다.
두 번째 형제 맞대결은 그 후로 25년이 지난 2020년 5월 26일 투수 유원상(kt)과 타자 유민상(KIA 타이거즈 타자)의 승부였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동생 유민상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형 유원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같은 해 6월 9일 유원상은 다시 만난 유민상을 6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3번의 형제 투타 맞대결은 전부 형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자신이 처음으로 형제 맞대결에서 승리한 동생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작 박영현은 오묘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박영현은 "어제 경기 후 제가 동생으로는 처음으로 형을 이겼다고 전해 듣고 놀랐다"면서 "부모님께서는 누구 편도 들지 않고 아무 말도 안 하셨다"고 말했다.
형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박정현의 속내를 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영현은 "형이 워낙 초구를 좋아해서 아마 초구에 직구를 던졌으면 안타를 맞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일부러 슬라이더를 하나 던져서 형을 당황하게 했다"고 말했다.
올해 kt에 입단한 고졸 신인 박영현은 9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다듬을 점이 많은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마운드를 호령할 날들을 꿈꾼다.
박영현은 "제구는 원래 자신이 있었는데 프로에 온 뒤로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