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PD "미화요? 부모가 된 10대 고충 그대로 담았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0대 임신·출산 정면으로 다뤄…"결국 필요한 건 가족의 지지"
'10대 임신·출산을 장려하는 거냐', '프로그램 인기 얻으려고 어린애들 데리고 뭐 하는 거냐', '당장 폐지해라'….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뒤 최근 시즌1을 마무리한 MBN 예능 '고딩엄빠'에는 프로그램 취지를 반문하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고딩엄빠'는 10대에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된 출연자들이 나와 각자의 사정과 함께 아이와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MBN 사옥에서 만난 남성현 PD는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에 "10대에게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0대에 부모가 된 출연자들을 어린 나이에 장하고 기특한 일을 해낸 것처럼 미화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손을 내저었다.
남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오히려 준비 없이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의 겪는 고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며 "방송을 보면서 '아 나도 10대에 아이를 낳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큰 어려움이 생겼을 때 사람마다 어떻게 대응하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방송에는 10대에 임신하게 된 출연자들의 사연이 재연 형식으로 소개되고, 이들이 마주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이 아빠의 폭력, 경제적인 어려움, 또래 친구들과 멀어진 삶 등은 때로는 충격을 때로는 동정을 낳았다.
남 PD는 "출연자들이 모두 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고, 생활방식도 다르다"라며 "부모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커플이나 싱글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사실 우리 사회에서 10대 부모라고 하면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놀던 아이', '한심하다'라는 꼬리표가 붙는데,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런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부수는 돌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이들은 책임감을 갖고 아이를 낳지 않았느냐"고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세웠던 원칙 중 하나는 10대 부모의 현실을 보여주되, 이를 어둡고 우울하게만 그리지는 말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남 PD는 "실제 만난 출연자들은 당당하고 평범했다"며 "출연 이유를 물어보면 애 낳고 사는 것을 주변에서 너무 불쌍하게 보는데,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출연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에 나온 이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동력을 얻는 이들도 있었고, 가족과 관계가 단절됐다가 다시 연락이 이어진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게 우리 프로그램의 순기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일반인, 그것도 아직은 나이 어린 출연자들이 나오다 보니 논란도 있었다.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보내던 10대 커플의 싸움이 커진 나머지 아이 엄마가 남자친구를 흉기로 위협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하고, 이들을 스튜디오에 불러 녹화를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화제성을 높이려고 자극적인 연출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남 PD는 "이미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걸 논란으로만 남겨두지 않는 게 방송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화해가 답은 아니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이 제작진에 있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시즌1을 마무리하며 남 PD는 결국 10대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족의 지지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데 이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건 결국 가족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모가 옆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준 10대들은 대개 나름대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는 많이 힘들어한다"며 "꼭 경제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학업이나 취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면서 자립을 도울 보호자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으로 학업이 중단되고 경력이 없다 보니 취직하기도 어렵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만큼 크면 제대로 된 직업을 찾겠다고 노력하는 출연자들도 있는데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건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7일부터 방송되는 시즌2에서는 10대 부모의 가족 이야기를 좀 더 다룰 예정이라고 남PD는 전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이끌어내려고 한다"며 "(10대가 임신·출산 소식을 알렸을 때) 그 가족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래서 어떤 다양한 삶이 그려지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뒤 최근 시즌1을 마무리한 MBN 예능 '고딩엄빠'에는 프로그램 취지를 반문하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고딩엄빠'는 10대에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된 출연자들이 나와 각자의 사정과 함께 아이와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MBN 사옥에서 만난 남성현 PD는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에 "10대에게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0대에 부모가 된 출연자들을 어린 나이에 장하고 기특한 일을 해낸 것처럼 미화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손을 내저었다.
남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오히려 준비 없이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의 겪는 고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며 "방송을 보면서 '아 나도 10대에 아이를 낳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큰 어려움이 생겼을 때 사람마다 어떻게 대응하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방송에는 10대에 임신하게 된 출연자들의 사연이 재연 형식으로 소개되고, 이들이 마주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이 아빠의 폭력, 경제적인 어려움, 또래 친구들과 멀어진 삶 등은 때로는 충격을 때로는 동정을 낳았다.
남 PD는 "출연자들이 모두 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고, 생활방식도 다르다"라며 "부모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커플이나 싱글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사실 우리 사회에서 10대 부모라고 하면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놀던 아이', '한심하다'라는 꼬리표가 붙는데,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런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부수는 돌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이들은 책임감을 갖고 아이를 낳지 않았느냐"고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세웠던 원칙 중 하나는 10대 부모의 현실을 보여주되, 이를 어둡고 우울하게만 그리지는 말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남 PD는 "실제 만난 출연자들은 당당하고 평범했다"며 "출연 이유를 물어보면 애 낳고 사는 것을 주변에서 너무 불쌍하게 보는데,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출연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에 나온 이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동력을 얻는 이들도 있었고, 가족과 관계가 단절됐다가 다시 연락이 이어진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게 우리 프로그램의 순기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일반인, 그것도 아직은 나이 어린 출연자들이 나오다 보니 논란도 있었다.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보내던 10대 커플의 싸움이 커진 나머지 아이 엄마가 남자친구를 흉기로 위협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하고, 이들을 스튜디오에 불러 녹화를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화제성을 높이려고 자극적인 연출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남 PD는 "이미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걸 논란으로만 남겨두지 않는 게 방송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화해가 답은 아니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이 제작진에 있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시즌1을 마무리하며 남 PD는 결국 10대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족의 지지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데 이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건 결국 가족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모가 옆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준 10대들은 대개 나름대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는 많이 힘들어한다"며 "꼭 경제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학업이나 취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면서 자립을 도울 보호자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으로 학업이 중단되고 경력이 없다 보니 취직하기도 어렵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만큼 크면 제대로 된 직업을 찾겠다고 노력하는 출연자들도 있는데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건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7일부터 방송되는 시즌2에서는 10대 부모의 가족 이야기를 좀 더 다룰 예정이라고 남PD는 전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이끌어내려고 한다"며 "(10대가 임신·출산 소식을 알렸을 때) 그 가족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래서 어떤 다양한 삶이 그려지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