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갑작스럽게 찾아와 체중이 빠질 정도로 괴로웠던 슬럼프는 그를 답답하게 짓눌렀다.
그리고 3타수 3안타 2타점,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까지 묶어서 5번이나 출루한 한유섬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한유섬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외야를 시원하게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무려 6경기 만에 나온 안타다.
4회 우전 안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한 한유섬은 2-2로 맞선 5회 2사 1, 2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경기 후 그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요즘 홈런을 못 친 지 오래됐지만, 홈런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3안타 경기를 펼친 덕분에 시즌 타율도 0.299에서 0.312까지 상승해 3할 타율을 회복했다.
한유섬은 7회 고의볼넷과 8회 몸에 맞는 공으로 올해 첫 5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SSG는 타격감을 되찾은 주장의 활약 속에 6-5로 이겼다.
4월의 한유섬은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타율 0.395에 타점은 27점이나 쓸어 담으면서 SSG 선두 질주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그래서 한유섬은 "4월에 너무 치고 나갔기 때문에 5월에 힘들 수는 있겠다 싶었다"며 "잘 맞을 때가 있으면 안 맞을 때도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한유섬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SSG는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제 한유섬까지 살아난 SSG는 2위 키움 히어로즈에 6게임 차로 앞선 1위다.
한유섬은 "(성적에 대한) 자부심은 시즌이 끝난 뒤 가지도록 하겠다"면서 "지금 잘하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 판도가 바뀔지 모르는 게 야구"라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