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명예회장 묘소 방문…'국민기업' 아니라는 최정우 회장에 반성 촉구
포스코 창립 원로들 "제철보국, 교육보국 정신 계승해야"
포스코 창립 원로들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묘소를 찾아 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반성을 재촉구했다.

26일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황경로 2대 포스코 회장, 안병화 전 포스코 사장, 이상수 전 거양상사 회장, 여상환 전 포스코 부사장, 안덕주 전 포스코 업무이사, 박준민 전 포스코개발 사장 등 생존 창립요원 6명은 이날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박 회장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황경로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기업 포스코의 역사와 정신과 전통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정우 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 고언을 보냈는데 오늘은 회사가 다시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늘에서 굽어보는 회장께 직접 고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여상환 전 부사장은 "포스코에는 이윤제일을 넘어서는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이란 정신적 기둥이 있다"며 "철은 가장 널리 쓰이는 기초소재여서 제철보국 정신은 당연히 계승해야 하고 포항공대나 포스코 학교들을 한국 최고 명문 사학으로 길러낸 교육보국은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서라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6일 '현 경영진에 보내는 고언' 보도자료를 통해 "현 경영진이 포스코가 갑자기 더는 국민기업이 아니란 요지의 글을 직원들에게 배포해 큰 당혹감을 느꼈다"며 "대일청구권자금이 포스코의 뿌리란 사실은 그 돈을 언제 다 갚았느냐는 돈의 문제를 초월하는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의 문제로 포스코 탄생과 성장에 선배들이 혼신의 힘을 쏟게 한 정체성의 핵"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임직원에게 "포스코는 2000년 10월 4일 산업은행이 마지막까지 보유한 2.4%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완전한 민간기업이 됐다"며 포스코에 씌워진 '국민기업'이란 멍에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내 논란을 빚었다.

또 2012년 385억원 수준이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2019년에는 180억원으로 줄이는 등 계속 감축하다가 올해부터는 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