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R&B로 국내서도 인기…서울재즈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내한
"분홍색은 내게 '슈퍼맨의 망토'…K팝, 비디오·사운드의 진화된 형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라도 분홍색 옷을 입고 나오면 눈에 확 띄잖아요? 소외되고 주목받지 않는 사람을 대변한다는 의미에서도 분홍색 옷을 입죠."
미국 아르앤드비 싱어송라이터 핑크 스웨츠(Pink Sweat$)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내한 기념 기자회견에서 "분홍색은 내게 '슈퍼맨의 망토'처럼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 색깔이 내 이미지를 고착시키거나 틀에 가두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분명히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어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핑크 스웨츠는 그가 평소 분홍색 의상을 즐겨 입어 붙은 예명이다.

2018년 데뷔한 핑크 스웨츠는 명랑한 멜로디와 세련되면서도 부드러운 아르앤드비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국내 인기 비결을 두고 "내 노래가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주제가 사랑과 행복이기 때문"이라며 "사랑과 행복은 언어 장벽을 넘어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라고 짚었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랑과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는 사람이 늘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도 증가했다.

핑크 스웨츠는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기간에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불안한 미래 때문에 안정이 필요할수록 음악, 희망,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기쁨을 믿고, 그러한 가사를 쓰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데뷔 미니음반 '볼륨 1'(Volume 1) 수록곡 '어니스티'(Honesty)는 미국 레코드 협회로부터 플래티넘 인증을 받고, 전 세계 누적 스트리밍 5억 건 이상을 기록했다.

2020년 발표한 '앳 마이 워스트'(At My Worst)는 국내 청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핑크 스웨츠는 "한국에서의 인기는 K팝 아티스트와의 소통으로 알게 됐다"며 "그가 '네 음악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 어디서든 들린다'고 이야기해줘서 내 음악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7∼29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하고자 내한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핑크 스웨츠는 "이번 무대에서 큰 에너지를 바라고 있다"며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세븐틴을 비롯해 크러쉬, 전소미, 피원하모니 등 여러 K팝 가수와 작업하며 우리나라와 인연을 이어왔다.

핑크 스웨츠는 "K팝 아티스트 중에는 (갓세븐의) 뱀뱀과 SNS로 자주 소통한다.

대니 청이라는 작사가도 원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일정 관계로 다른 아티스트를 만나지 못할 것 같지만, 올해 안에 한국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K팝의 매력에 대해 "K팝은 비디오와 사운드의 진화된 형태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명확하고, 밝고, 완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음악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뱀뱀, (블랙핑크의) 리사와 협업을 해 보고 싶다"며 "피원하모니도 내가 좋아하는 그룹"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한국에 온 김에 전통 바비큐도 맛보고 쇼핑도 할 생각이에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