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탄소중립 달성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책임과 역할 다할 것"
엑손모빌·쉘·BP·유니퍼·오만LNG 등 80여개국, 470개사 참가
가스 기반의 지속가능한 미래 논의…에너지안보·탄소중립 등도
가스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8회 세계가스총회(WGC)가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이번 총회에는 엑손모빌, 쉐브론, 에머슨, 쉘, BP, 유니퍼, 오만LNG 등 80여 개국, 470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참가해 에너지 믹스(다양한 에너지원 활용),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가스 시장의 미래 등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이날 개회식은 반딧불이와 아이들이 대구에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내용의 주제 영상으로 시작했다.

강주명 국제가스연맹(IGU) 회장은 개회사에서 "에너지안보부터 기후위기 대응까지 세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업계가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가스 밸류체인의 탈탄소화, 수소 등 재생가스의 활성화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등을 합리적으로 믹스(전원별 구성 비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장기적 시각을 갖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인류는 궁극적으로 지구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단 하나의 해결책이 바로 탄소중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한다"며 "기후와 관련된 법률을 법제화하고 규제와 경제 정책 등을 새로 도입할 뿐 아니라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가스총회는 '가스 기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 대표 등의 향후 산업전망 및 기업정책, 전문가 그룹의 노하우와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세계가스총회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서유럽 에너지 안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의 대처 방안 등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막행사에 이어 25일에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독일 유니퍼, 영국 BP 등 에너지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기조 발표를 한다.

'글로벌 에너지 믹스에서 수소의 잠재력' '청정에너지 및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실용적인 도구, 가스·수소·LNG' 등을 주제로 한 현안 토론도 이어진다.

또 전 세계 150개 기업이 참가하는 전시장(전시면적 1만1천629㎡)에서는 가스 관련 신기술 및 장비가 소개된다.

총회에는 글로벌 기업 외에 리 얄란 국제가스연맹(IGU) 부회장, 마크 브라운스타인 환경방어기금(EDF) 수석 부사장, 조셉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 페드로 미라스 살라망카 세계석유총회(WPC) 사무총장,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데메트리오스 파파타나시오우 세계은행 글로벌 디렉터, 제임스 로콜 세계LPG 협회 CE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국내에선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대성에너지, SK E&S, 현대자동차, 두산퓨얼셀 등 기업이 참가한다.

세계가스총회는 3년마다 열리는 가스 분야 최고 권위의 민간 국제회의다.

아시아에선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온라인 사전등록 결과 해외 등록자 2천100명을 포함해 8천8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행사는 당초 2021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미뤄졌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일상회복 이후 국내에서 대면으로 개최되는 최대 규모 국제행사다.

박봉규 2022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 업계에서 전통적으로 다뤄왔던 에너지 전환뿐만 아니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우크라이나 사태로 관심이 높아진 에너지 안보 등 분야도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