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예방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가능 연령이 5~11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9일(현지시간) 5~11세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예방 백신 부스터샷을 권장하기로 결정했다. 참석자 13명 중 찬성 11표, 반대는 1표였다. 1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접종 시기는 초기 2회 접종 후 최소 5개월 뒤다.

이같은 결정은 초기 2회의 예방접종 효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된다는 CDC 내부 자료를 기반으로 나왔다. 자료에는 노년층 대상 부스터샷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 발병 또는 입원에 대한 예방 효능을 향상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11세 대상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FDA는 승인 결정에 대해 ‘부작용에 따른 위험보다 부스터샷 접종을 통한 면역 증강 이득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남은 건 CDC의 결정이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문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왈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연령을 확대하는 ACIP의 투표 결과를 지지한다”며 “보호받는 어린이의 수를 계속 늘려야 하고, 부모들이 CDC의 코로나19 백신 권장 사항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저조한 상태다. 미국은 16세 이상이었던 부스터샷 허용 연령을 올 1월 12세 이상으로 낮췄다. 그러나 이들 중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절반이 안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최대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미국 5~11세 어린이 중 초기 2회 투여를 마친 사람은 29%에 불과하다.

이번 투표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헬렌 키프 탤벗 밴더빌트대 교수는 “우선 국민 전체의 초기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스터샷은 일단 모든 사람이 1~2차 접종을 받을 때 우수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