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유진 세계육상선수권 대비하고자 버밍엄 대회 출전은 포기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인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금의환향'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인 최초 육상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의 훈장을 달고 귀국했다.

우상혁은 19일 오후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애초 우상혁은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는 대신 귀국길을 택했다.

회복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우상혁은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우승했다.

역대 2위이자, 현역 1위 기록(2m43)을 보유하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m37을 뛰어 공동 1위를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우상혁보다 낮은 2m30으로 2위에 올랐다.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인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금의환향'
도쿄올림픽에서 2m35로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은 바심과의 재대결에서 승리, 2022시즌 최고 점퍼의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떠나 새해를 타지에서 맞이한 우상혁은 올해 초 유럽에서 실내 육상 대회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일찍 끌어 올렸다.

우상혁은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2m36),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 대회(2m35),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는 연거푸 우승했다.

국내로 돌아와 4월 19일 대구 종별육상선수권(2m30)과 지난 3일 나주 실업육상선수권(2m32) 등 실외 경기를 치른 우상혁은 14일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도 2m33으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우상혁은 19일 현재 2022년 세계 남자 높이뛰기 실외·실내 1∼3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올해 우상혁은 숨 가쁘게 뛰었다.

유럽에서 실내 대회 4경기, 한국과 카타르 도하에서 실외 대회 3경기를 치렀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올해 첫 경기를 치른 바심, 세계실내육상선수권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만 출전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에 비해 우상혁의 출전 경기가 월등하게 많았다.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2022년 최종 목표로 정한 우상혁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상혁 측 관계자는 "올해 우상혁이 어느 때보다 일찍 시즌을 시작하고, 경기도 많이 치렀다.

관리 차원에서 버밍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당분간 국내에서 7월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인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금의환향'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4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우승 등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꿨다.

7월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상혁이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은 크다.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 단 한 명뿐이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로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이던 2019년 10월 1일 뒤늦게 김현섭에게 동메달을 전달했다.

우상혁이 올해 7월 유진에서 시상대에 서면 한국 육상 두 번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된다.

또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작성한다.

메달만 따도 한국 육상의 역사가 바뀌지만, 우상혁은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