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김택형의 부상 이탈로 위기감 더 커져
5월 불펜 평균자책점 7.68로 최하위…흔들리는 선두 SSG
10승과 20승을 선점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30승 선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빠르게 돌던 SSG의 '승리 시계'는 불펜진에 균열이 생기면서 확연히 느려졌다.

4월 19승(1무 5패)을 거둔 SSG는 5월에는 17일까지 6승(1무 7패)만 챙겼다.

25승 2무 12패(승률 0.676)의 1위 SSG는 2위 LG 트윈스(23승 16패·승률 0.590)에 3게임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SSG는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9-9로 비겼다.

1회 3점, 2회 5점을 얻으며 8-1로 앞서가던 SSG는 불펜 난조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지난주에도 SSG는 불펜이 흔들려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회초까지 5-1로 앞서다가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도 7회말까지 5-1로 앞섰지만 8회와 9회 대량 실점해 7-8로 역전패했다.

SSG 선발 평균자책점은 3.01로, 2.99의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다.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가 39경기 227⅓이닝으로 두산(37경기 195⅔이닝)보다 많은 점은 'SSG 선발진이 실질적인 10개 구단 최고'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실제 김광현(6승 평균자책점 0.60), 윌머 폰트(4승 3패 평균자책점 2.08)에 최근 선발로 가세한 이태양(선발 등판 경기 2승 평균자책점 1.96) 등은 매 경기 호투하고 있다.

5월 불펜 평균자책점 7.68로 최하위…흔들리는 선두 SSG
반면 SSG 불펜 평균자책점은 4.14로 10개 구단 중 7위다.

5월 SSG 불펜 평균자책점은 7.68(10위)로 더 치솟았다.

지난 11일까지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이던 좌완 불펜 고효준이 최근 3경기에서는 2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고, 미완의 대기 조요한도 11일 삼성전(⅔이닝 3피안타 3실점)과 15일 NC전(아웃카운트 잡지 못하고 몸에 맞는 공 1개, 1실점)에서 무너졌다.

여기에 15세이브(1패 평균자책점 3.72)를 거둔 마무리 김택형이 전완근 미세 손상으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진용(1승 1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제외하면 현재 SSG 불펜진에서는 믿을만한 카드가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필승조의 부담도 컸을 것"이라며 "역전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는데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김원형 감독도 경기 후반에는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