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 조미료나 향미료 없이 자연이 만든 식재료로 제품을 만든다면 소비자들이 하림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미식 밥은 첨가물 없이 100% 물과 쌀로만 지어졌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첨가물을 넣지 않아 즉석밥 포장을 벗기면 나는 시큼한 냄새가 없다. 제품 조리 전 과정이 클린룸 안에서 진행돼 첨가제 없이도 오랜기간 보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공정 안에 미생물이 없는 클린룸 안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첨가물 없이 장기 유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밥을 지은 뒤 뜸들이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것도 제품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기존 즉석밥 제품은 뜨거운 밥을 빠르게 식히는 공법을 사용해 제품을 열었을 때 밥알이 눌리는 눌림현상이 있었다. 하림은 미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여 밥과 필름 사이 공기층을 형성했고, 이를 통해 갓 지은 밥 맛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림이 즉석밥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순수한밥(순밥)에 이어 두 번째다. 순밥은 지난해 3월 시장에 출시한 이후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순밥도 가격을 높여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 대표는 "순수한밥은 하림이 밥 시장에 진출히면서 시장과 소비자를 알아야 해 출시됐다"며 "순밥이 있었기에 더미식 밥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더미식 밥 역시 가격 허들은 풀어야 할 숙제다. 백미밥 기준 제품 가격은 2,300원에 책정될 전망이다. 대부분 즉석밥이 1000원대 초중반임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림은 가격이 높아도 제대로 된 즉석밥을 먹고자하는 수요가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허 대표는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려면 남들이 넣는 첨가물이 안들어가고, 공정 설비도 달라야 한다"며 "마침 경쟁사도 즉석밥 가격을 올려 가격 차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더미식 밥 올해 매출 목표를 440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즉석밥 전체 시장 4,400억 원 규모의 10% 수준이다. 회사는 이후에도 더미식 라인업을 지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국이나 탕 등 가정간편식 제품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