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도 류 감독은 4회초 시작과 동시에 선발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LG 선발 배재준은 3이닝 동안 공 74개를 던졌다.
팀이 7-1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배재준에게 더 마운드를 맡길 수는 없었다.
3회부터 몸을 풀던 좌완 롱릴리프 이우찬은 4회에 등판해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은 4개나 잡았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포연이 자욱했다.
양 팀 합해 11명의 투수가 안타 26개를 허용한 경기에서 안타를 내주지 않은 투수는 이우찬, 최동환(1이닝), 고우석(⅔이닝) 3명뿐이었다.
LG는 11-7로 승리했고, 이우찬은 구원승을 거뒀다.
이우찬은 LG가 연승을 시작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2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막아, 구원승을 챙겼다.
이우찬의 역투로 시작한 LG의 연승은 12일까지 6경기째 이어졌다.
올 시즌 이우찬은 6경기에서 2승을 거뒀고, 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 뒤 이우찬은 "배재준이 잘 던졌는데 내가 승을 가져간 것 같아 미안하다"고 후배를 다독이면서도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감독, 코치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속 140㎞대 초반에 그쳤던 이우찬의 직구 구속은 올해 평균 시속 146㎞로 상승했다.
이우찬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절실하게 운동했다.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님을 비롯해 트레이닝 파트 코치들이 몸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실제로 최근 몇 년 중에 올해 몸이 가장 좋다.
구속이 증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구력도 한결 안정됐다.
이우찬은 "마운드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마운드에서 한번 내려와서 생각을 비운다"며 "너무 구석구석을 노리기보다는 유강남, 허도환 선배 등 포수의 리드대로 미트를 보고 던진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신다.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LG가 6연승을 거두는 동안 이우찬은 두 차례 구원승을 거두며 '이기는 경기'를 선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