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 이후 선물을 교환하며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을 두 정상이 농담하는 방식으로 거론한 것이다.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선물을 주고받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 나전칠기 원형 쟁반을 선물로 건넸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모두 바둑 애호가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선물도 전달했는데, 시 주석은 화장품을 보며 “여성용이냐”고 농담을 건넸다.중국 측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브랜드 샤오미의 스마트폰 2대를 선물로 줬다. 이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두드려보며 “통신보안은 되냐”고 묻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고, 시 주석도 웃으며 “백도어(뒷문)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라”고 응수했다. 백도어는 악성코드 중 하나로 시스템을 피해 접근할 수 있는 우회로를 의미한다. 중국 기업 제품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농담을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시 주석은 이 밖에 옥으로 만든 벼루와 붓 등 문방사우 세트도 선물했다. 이 대통령 부인인 김혜경 여사는 중국 찻잔 세트를 선물받았다. 이 대통령은 “너무 귀한 선물 고맙다”며 “감사하다, ‘셰셰’(중국어로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경주=김형규 기자
북한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행사에 대해 언급하거나 무력도발을 하지 않았으나 북한 비핵화 논의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거론하지 말라는 선제적인 압박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민생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는 협의를 봤다”고 말했다.북한은 그간 우리 정부가 비핵화를 언급할 때마다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박 부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 꼴이 된다는 것을 한국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다만 이번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아닌 박 부상을 통한 담화라는 점에서 북한이 시 주석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경주=배성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중지하는 이른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2일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선 전 중단된 이재명 대통령 재판을 재개하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다.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은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 ‘국정보호법’ ‘헌법 84조 수호법’으로 호칭하겠다”며 “재판중지법 논의도 불가피한 현실적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까지는 민주당 의원 개인 차원으로 국정안정법 처리 주장이 분출됐다”며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법원이 이 대통령 배임죄 기소와 관련해 무리한 조작 기소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지도부 차원의 현실적 문제가 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달 정기국회에서 이 법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은 대선 직후인 지난 6월 이 법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불거지면서 본회의 직전 처리를 연기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재판중지법 추진 방안에 대해 “선출 권력이 임명 권력보다 상위에 있다는 반헌법적 발상하에 재판을 중지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