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5회 김강민 2루타부터 4연속 장타로 3-0 승리
안우진 무너뜨린 SSG 김강민의 노림수 "패스트볼 대비했죠"
누구도 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강속구를 처음으로 공략한 주인공은 프로야구 최고참 선수인 김강민(40·SSG 랜더스)이었다.

베테랑의 노련한 노림수는 꽉 막혀있던 팀 타선의 한 줄기 활로가 됐고, 결국 팀 승리까지 이어졌다.

김강민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방문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섰다.

SSG 타자들이 안우진의 강속구에 꽁꽁 묶여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던 상황이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안우진의 시속 156㎞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들어왔고, 김강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이후 SSG 타선은 최주환(3루타)∼최지훈(3루타)∼이흥련(2루타)까지 4명의 타자가 연속 장타를 터트려 3점을 냈다.

SSG는 김강민의 안타로 시작된 귀중한 득점에 선발 윌머 폰트의 7이닝 무실점 역투까지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김강민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활약과 함께 타율을 0.323(65타수 21안타)으로 끌어 올렸다.

경기 후 김강민은 "최근에 타석에서 타이밍이 좋아 잘 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어제 감독님 배려로 휴가까지 하루 얻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루 쉰다고 해도 안우진의 빠른 공을 치기란 쉽지 않다.

안우진은 이날도 최고 시속 159㎞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김강민은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데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이 선발이라 패스트볼을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은 7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이번에는 바뀐 투수 한현희의 슬라이더를 공략, 2루타를 터트렸다.

한현희를 상대로 통산 타율 0.056(18타수 1안타)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김강민은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김강민은 "한현희 선수와는 그동안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아 변화구 위주로 대비한 게 주효했다"고 기뻐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오늘 김강민이 베테랑 선수로 2루타를 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