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적 김단비 "어려운 선택…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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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에서 15년 뛰고 FA로 깜짝 이적…"새 팀에서 우승 도전"
"신한은행에서 달았던 13번은 젊은 시절 함께 했던 저만의 추억으로 남겨 놓고 싶어요.
"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에서만 15년을 몸담았다가 지난 2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아산 우리은행으로 '깜짝 이적'한 김단비(32·180㎝)의 이적 소감이다.
2007-2008시즌부터 등번호 13번과 함께 줄곧 신한은행에서 뛰어온 김단비에게 '우리은행에서도 13번을 계속 달 것이냐'고 묻자 "13번은 신한은행에서만 달 수 있었던 번호로 남겨두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은행 13번은 김단비보다 고참인 김정은(35)의 번호인데 김정은은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단비는 "(김)정은 언니가 보상 선수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우리은행에서는 새 번호를 달고 싶다"며 "13번은 제가 젊은 시절 신한에서 함께 한 번호인데, 저 혼자만의 신한에 남기고 싶은 추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2008시즌부터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2011-2012시즌까지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한 왕조' 시절을 경험한 그는 그러나 2013-2014시즌 준우승 이후 8년 가까이 챔피언결정전에 다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김단비가 신한은행에 입단했을 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신한은행 코치로 함께 했던 지도자들이다.
김단비는 이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 "한 팀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정체되는 느낌이 들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은퇴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위성우 감독님이나 전주원 코치님과 프로 생활 시작을 같이했으니 마무리도 함께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8년도 넘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김단비는 "꼭 우승한다는 것보다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 우승한 청주 KB가 강하지만 제가 우리은행에 가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KB의 강력함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KB도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부천 하나원큐에서 FA로 영입, 통합 우승을 일궈냈고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B에 패한 우리은행이 국가대표 에이스 김단비를 데려오며 다음 시즌 설욕을 노리는 형국이다.
워낙 신한은행에 오래 있던 선수라 'FA 시장'에서 잔류가 예상됐던 김단비인 만큼 이적 결심은 그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김단비는 "결정하기까지 많이 어려웠다"며 "(신한은행과) 마지막 통화를 끊고 나서 실감이 났고,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6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빛나는 그는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단비는 "사실 팬 분들의 반응이 걱정됐지만 제 선택을 응원해주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신한은행 선수들이나 구나단 감독님도 '경기장에서 보면 웃으며 인사하자'고 좋게 헤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에 대해서는 "구 감독님 때문에 더 고민이 많았다"고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지도자다.
김단비는 "제가 위 감독님 스타일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농구라는 종목이 많은 훈련량이 필요하기도 하다"며 "위 감독님이 이번 협상 기간에 '너도 나이가 있는데'라고 말씀하신 만큼 예전처럼 많이 굴리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새 팀에서 시즌 준비를 기대했다.
비시즌 휴식기를 마친 뒤 6월 정도에 우리은행에 합류할 예정인 김단비는 "우리은행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농구를 하겠다"며 "신한은행 팬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신한은행에서 너무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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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에서만 15년을 몸담았다가 지난 2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아산 우리은행으로 '깜짝 이적'한 김단비(32·180㎝)의 이적 소감이다.
2007-2008시즌부터 등번호 13번과 함께 줄곧 신한은행에서 뛰어온 김단비에게 '우리은행에서도 13번을 계속 달 것이냐'고 묻자 "13번은 신한은행에서만 달 수 있었던 번호로 남겨두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은행 13번은 김단비보다 고참인 김정은(35)의 번호인데 김정은은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단비는 "(김)정은 언니가 보상 선수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우리은행에서는 새 번호를 달고 싶다"며 "13번은 제가 젊은 시절 신한에서 함께 한 번호인데, 저 혼자만의 신한에 남기고 싶은 추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2008시즌부터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2011-2012시즌까지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한 왕조' 시절을 경험한 그는 그러나 2013-2014시즌 준우승 이후 8년 가까이 챔피언결정전에 다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김단비가 신한은행에 입단했을 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신한은행 코치로 함께 했던 지도자들이다.
김단비는 이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 "한 팀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정체되는 느낌이 들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은퇴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위성우 감독님이나 전주원 코치님과 프로 생활 시작을 같이했으니 마무리도 함께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8년도 넘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김단비는 "꼭 우승한다는 것보다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 우승한 청주 KB가 강하지만 제가 우리은행에 가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KB의 강력함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KB도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부천 하나원큐에서 FA로 영입, 통합 우승을 일궈냈고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B에 패한 우리은행이 국가대표 에이스 김단비를 데려오며 다음 시즌 설욕을 노리는 형국이다.
워낙 신한은행에 오래 있던 선수라 'FA 시장'에서 잔류가 예상됐던 김단비인 만큼 이적 결심은 그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김단비는 "결정하기까지 많이 어려웠다"며 "(신한은행과) 마지막 통화를 끊고 나서 실감이 났고,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6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빛나는 그는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단비는 "사실 팬 분들의 반응이 걱정됐지만 제 선택을 응원해주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신한은행 선수들이나 구나단 감독님도 '경기장에서 보면 웃으며 인사하자'고 좋게 헤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에 대해서는 "구 감독님 때문에 더 고민이 많았다"고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지도자다.
김단비는 "제가 위 감독님 스타일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농구라는 종목이 많은 훈련량이 필요하기도 하다"며 "위 감독님이 이번 협상 기간에 '너도 나이가 있는데'라고 말씀하신 만큼 예전처럼 많이 굴리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새 팀에서 시즌 준비를 기대했다.
비시즌 휴식기를 마친 뒤 6월 정도에 우리은행에 합류할 예정인 김단비는 "우리은행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농구를 하겠다"며 "신한은행 팬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신한은행에서 너무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