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300m 높이 56층짜리 롯데타워 경관심의 유보
지상 56층, 300m 높이로 건립을 추진하는 부산 롯데타워에 대한 경관심의가 유보됐다.

부산시는 29일 시 경관심의위원회가 롯데타워에 대한 경관심의 의결을 보류하고 추가 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 확보 여부, 주변 건물과의 조화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관심의위는 또 롯데타워의 명칭을 부산의 랜드마크에 걸맞은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들어서는 롯데타워는 애초 107층(428m) 규모로 건립하려다가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 규모로 축소됐다.

그러나 이듬해 9월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이뤄졌고, 롯데 측은 최근 건물 높이를 300m로 낮춘다는 계획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을 완전히 바꿨다.

건물 외형은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선수파·船首波)를 형상화했다.

위쪽 10개 층에는 전망대, 아트 갤러리 등을 만들고 중간 2개 층에 스카이라운지,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스카이 워크를 조성한다.

또 아래쪽 13개 층에는 쇼핑몰과 체험시설, 푸드홀 등을 둘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 1월 롯데 측이 롯데타워 주 건물에 대한 건립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오는 5월 31일까지인 롯데타워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시한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타워 경관심의가 지연될 경우 백화점동 등의 임시사용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롯데타워 경관심의와 백화점동 등의 임시사용승인 여부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면서 "롯데 측이 얼마나 성의 있게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지난 3월 롯데타워 기초 공사를 본격 재개하고 경관심의를 다시 신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