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5월 16일까지 조계사 나무갤러리
여명 머금은 양수리의 연꽃들…사진작가 이용하 첫 개인전
오랜 시간 나무와 산, 새 등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온 이용하(73) 작가가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연꽃을 소재로 찍은 사진들로 생애 첫 개인 전시회를 연다.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나무갤러리에서는 '향결청정(香潔淸淨)'을 주제로 이용하 작가의 개인전을 만나볼 수 있다.

향결청정은 '향기가 아름답고 고결하며 맑고 깨끗하다'는 연꽃의 네 가지 덕을 의미한다.

전시회에서는 사계절 연꽃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파노라마처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지난 2년간 이른 새벽이면 카메라를 들고서 경기 양평군 양수리로 나가 신이(神異)한 자연 그대로를 사진에 담았다고 한다.

여명에 비친 산과 강, 물안개, 물결은 물론 연꽃 등이 노랑, 빨강, 보라, 파랑 등의 빛깔들과 함께 드러난 장면에 주목했다.

여명 머금은 양수리의 연꽃들…사진작가 이용하 첫 개인전
이용하 작가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마다 연꽃을 지켜보면서 '연꽃의 삶은 인생과 똑같다'는 것을 절절하게 깨달았다"면서 "연꽃과 자연이 시연해내는 오묘한 세계를 포착하며 무상, 무아, 회귀, 윤회, 그리고 환희로움을 더 많은 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전시 작품 일부에는 서예가 고(故) 정채창 선생이 생전 정교하게 세필한 반야심경이나 화엄경 약찬게, 금강경 경구 등이 편집 작업을 통해 함께 실렸다.

안개 낀 새벽 양수리 풍경과 연꽃잎 위로 또렷하게 드러난 불경 글귀를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그간 '자유·사랑·평화'를 주제로 열린 DMZ 자연생태 사진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초대 사진전, 포토 아르누보(안산미술관) 등에 참여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