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인구 1400만 시대. 투자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가는 '새는 돈'을 잡기 위한 짠테크 수단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커피값만 하루 1만원…카페마다 '할인 궁합' 잘 맞는 카드는?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요즘 커피값 너무 비쌉니다. 지난 1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 가격을 400원 가량 올렸습니다. 지난달 14일엔 지금까지 가격 안 올리고 버티던 엔제리너스까지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습니다.

매일 오전 오후에 커피 한 잔씩 커피 마신다고 하면 누구 사주지 않고 혼자만 마셔도 하루 커피값만 1만원 가까이 나옵니다. 평일에만 마신다 해도 한 달에 20만원 가까운 돈입니다.

회수 제한, 연회비 없이 커피값 할인?

커피값만 하루 1만원…카페마다 '할인 궁합' 잘 맞는 카드는?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전국엔 수많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있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짠테크족(族)’이라면 주로 가는 프랜차이즈 별로 궁합이 잘 맞는 결제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편결제 앱 페이코는 아티제에서는 결제할 때 아메리카노·카페라떼 등 커피 메뉴와 기본 베이커리류를 상시 30% 할인해줍니다. 아티제에서 페이코로 결제시 4700원짜리 아메리카노는 3290원으로 바뀝니다. 아티제의 커피 가격은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비싸지만 페이코로 결제하면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스타벅스보다 1200원 가량 저렴해집니다. 페이코 앱에서 아티제 멤버십을 미리 등록해놓으면 페이코로 결제할 때 아티제 멤버십 적립도 한 번에 할 수 있고 결제금액의 1%를 페이코포인트로 쌓을 수도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KB국민카드의 '더CJ카드'로 결제하면 사용할 때마다 10%씩 현장할인 됩니다. 이 카드는 이름처럼 뚜레쥬르, 올리브영, CGV 등 CJ 계열 매장에서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투썸플레이스가 2018년 CJ그룹에서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간 뒤 지난해 말 주인이 한 차례 더 바뀌었지만 이 상품의 할인혜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투썸플레이스에서는 할인금액·회수 제한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투썸플레이스 외에도 CGV나 제일제면소 등 기타 CJ푸드빌 외식업종 가맹점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이 업종들에서는 전월실적, 할인한도, 회수 제한이 생기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더CJ카드로 결제시 투썸플레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4500원에서 4050원으로 떨어집니다. 국내전용 연회비는 5000원으로 일반적인 커피 할인 신용카드와 비교해 '가성비'도 좋은 편입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대다수의 카드사들이 가장 많이 할인 혜택을 자랑하는 상품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상시 할인을 제공하거나 전월실적 등 조건을 두지 않는 카드는 없습니다. 다만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톡톡카드'의 혜택이 비교적 좋습니다. 이 상품의 경우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스타벅스에서 결제한 금액의 50%를 청구할인 해줍니다. 한 달 최대 할인 한도는 만원이지만 한 번 결제할 때마다 필요한 금액 조건은 없습니다. 특히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KB페이 등 간편결제에 탑재해서 결제하면 월 5000원 한도 내에서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이 카드를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총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 기준으로 매달 2700원씩 총 다섯 번 정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카드의 '탭탭오 카드'의 혜택도 비교적 괜찮습니다. △스타벅스 △커피전문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트렌디숍 등 5가지의 할인 카테고리의 순서를 섞어놓은 5종류의 패키지가 있고, 이 중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게 순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 중 스타벅스 50% 할인 혜택을 선택할 경우 한 달에 1만원 한도 내에서 결제일에 50% 할인을 제공합니다. 스타벅스 대신 '커피전문점' 할인 혜택을 선택하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할리스, 폴바셋, 아띠제, 파스꾸찌 등에서 3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카드 역시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고 한 달 최대 할인한도가 1만원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다만 할인받기 위한 금액 조건은 없습니다. 청춘대로 톡톡과 탭탭오 카드 모두 연회비는 1만원입니다.

커피 PLCC는 정말 좋을까?

커피값만 하루 1만원…카페마다 '할인 궁합' 잘 맞는 카드는?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요즘 카드업계에서는 카드사와 일반 회사가 손을 잡고 내놓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커피전문점 PLCC의 경우 할인 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스타벅스 최초의 PLCC인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일 때 사용 금액 3만원 당 스타벅스의 적립포인트인 '별' 하나를 추가로 주는 혜택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 현금충전식 스타벅스 카드는 1000원 이상의 식음료를 구매할 때 주문 한 건 당 별 한 개를 주는데요. 이 카드를 사용하면 예를 들어 한 달에 60만원을 사용하면 스타벅스 별 20개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별다른 할인혜택은 없습니다. 커피숍은 스타벅스만 가고 '스타벅스 굿즈' 등을 자주 구매해서 별 적립에 따른 회원혜택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할인 혜택 쏠쏠히 챙기려는 짠테크족에게 적합한 카드는 아닙니다.

KB국민카드의 '커피빈 신용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할 때 3000원이 할인됩니다. 하지만 할인 받을 수 있는 전월실적 조건이 50만원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데 월 최대 할인한도는 최대 9000원으로 낮습니다. 쉽게 말해 한 달에 최대 3번 밖에 할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밖에도 커피빈 현금충전카드를 3만원 이상 충전하면 5000원 할인되는 혜택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전월실적이 50만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카드 혜택 자체가 커피빈에 집중돼있는데 사실상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인 50만원 채우기 위해선 다른 소비 생활까지 이 카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커피빈의 제일 작은 사이즈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은 4900원인데 5000원부터 할인이 적용된다는 점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특정 카페 PLCC보다는 여러 카페에 할인 혜택 주는 카드가 날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의 'D4@카드의정석' 같은 경우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폴바셋에서 결제하면 55% 청구할인 혜택을 줍니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한 달에 1만1000원. 하루에 3300원 할인한도 내에서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한잔 기준으로 2475원씩 할인되는데, 이 경우 한 달에 5번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의 독특한 점은 매년 11월과 12월은 월 할인한도가 2만2000원으로 늘어나 연말에 스타벅스 다이어리 등 각 커피숍의 연말 한정 굿즈를 받기 위해 갑자기 커피값 늘리시는 소비자들이라면 꽤 유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전용의 경우 연회비가 9000원이라 할인 혜택 비슷한 카드 상품들에 비해 연회비도 1000원 가량 저렴합니다.

아낀 커피값으로 투자해볼까?

최근 경제신문 기사에서 '커피값으로 투자하기'란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주로 목돈이 아닌 커피값 정도로 투자할 수 있는 '소수점 주식 투자'를 뜻합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카드를 결제할 때마다 자투리 금액, 혹은 미리 설정한 금액을 모아 투자하는 '소액투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투자 방식은 정액투자 방식과 자투리투자 방식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액투자 방식은 카드 이용건당 설정한 금액과 승인거래 건수를 곱해 투자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투자 금액을 500원으로 설정하면 그 날 승인건수를 곱해 해당일의 투자금액이 설정됩니다.
커피값만 하루 1만원…카페마다 '할인 궁합' 잘 맞는 카드는?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자투리투자 방식은 매일 카드 이용금액에서 1000원 미만, 혹은 1만원 미만 금액을 자동으로 투자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커피값 할인 받은 만큼 투자한다는 취지에는 가장 부합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 금액으로 '1000원 미만'을 설정한 뒤 점심에 식당에서 1만3500원, 커피값으로 4500원을 결제하면, 1만3500원에서 1000원 미만의 금액인 500원과 커피값에서 1000원 미만 금액인 500원을 합해 1000원이 오늘 하루의 투자 금액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투자 종목별로는 5000원 가량의 최소 투자 금액이 있는데 최소 투자금액이 모일 때마다 미리 설정한 종목을 소수점으로 사게 됩니다.

자동 투자는 아니지만 KB국민카드도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해 자사 앱인 KB페이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씨카드는 독특하게 '페이북' 앱에서 해외주식 외에도 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1g 단위로 소액 투자할 수도 있고 적금처럼 매월 자동으로 금을 살 수도 있습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