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순위 엘리자벳과 결별하고, 니아 리드 지명
리드 지명한 김형실 페퍼 감독 "영상보고 텔레파시 통했어"
김형실(70) 감독과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은 1년 전과 다른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신생팀 자격으로 2021 한국배구연맹(KOVO)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김형실 감독은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3·헝가리·등록명 엘리자벳)를 지명했다.

구슬 추첨으로 2022 KOVO 드래프트에서도 첫 번째로 외국인 선수를 고른 김형실 감독은 한 시즌 동안 함께 뛴 엘리자벳이 아닌 새 얼굴 니아 리드(26·미국)를 택했다.

리드는 2020, 2021년에도 V리그 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V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 브라질 리그 세시 볼 레이 바우르에서 뛰며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삼수 끝에 '1순위'로 V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리드 지명한 김형실 페퍼 감독 "영상보고 텔레파시 통했어"
김형실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다행이다.

처음부터 리드를 뽑을 생각이었다"며 "안정된 경기를 하는 선수다.

인성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에이전트가 제공한 영상을 볼 때 '이 선수와 함께 뛸 것 같다.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생각했다"며 "리드는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뛸 수 있다.

2시즌째를 맞는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을 추가했다.

엘리자벳은 2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2021-2022시즌 엘리자벳은 공격 종합 4위(성공률 41.45%), 득점 6위(598점)에 올랐다.

김형실 감독은 "엘리자벳도 분명히 좋은 선수다.

인성도 좋았다"며 "다만 기복이 조금 있고, 수비력도 아쉬웠다.

2시즌째 우리 팀에는 안정적인 선수가 필요했다"고 엘리자벳과의 작별 사유도 밝혔다.

리드 지명한 김형실 페퍼 감독 "영상보고 텔레파시 통했어"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2021-2022시즌에 뛰어든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정규리그에서 3승(28패)에 그쳤다.

시즌 종료 뒤, 페퍼저축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세터 이고은을 영입했다.

한 시즌 동안 경험을 쌓은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한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며 "다음 시즌을 위한 세팅을 어느 정도 끝난 상태다.

이고은을 중심으로 더 조직력 있는 배구를 할 것"이라고 도약을 약속했다.

새 외국인 선수 리드가 김 감독이 바라는 '안정된 경기'를 펼친다면, 페퍼저축은행 도약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리드는 드래프트 뒤 화상 인터뷰에서 "V리그 드래프트에 3번째 도전했는데 드디어 지명됐다"며 "V리그는 수비가 좋은, 경쟁력 있는 리그다.

나도 최근 기량이 향상했다.

V리그에서 뛰는 내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