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출 미협조 비판…허종식 "증인들 조국 때 비춰보면 모두 압수수색 대상자"
"요구자료 70% 미제출" "뻔뻔해"…민주, 복지위서 정호영 성토
26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해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는 정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질타하는 성토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정 후보자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이들의 경북대병원 봉사활동, 아들 병역판정 변경 등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고자 자료 제출을 계속 요구하고 있음에도 정 후보자와 관련 기관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남인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후보자 아들의 학사편입 당시 자료를 달라고 했는데도 개인정보 보호(이유)로 미제출하고 있고 학생연구원 경력(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모친 실거주지와 등본상 거주지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자료 요구했는데 안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이 의원은 "65건 정도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70%가 미제출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보건복지부 장관들의 인사청문회를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이런 후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가 언론을 통해 떳떳하다고 했는데 그렇게 떳떳한 분이면 의문이 풀리도록 자료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상 유례없는 자료제출 거부상황에서 정상적인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서영석 의원은 "정 후보자의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가 좀 뻔뻔하다"면서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수많은 반박 자료를 내는데 법적으로 문제없고 도덕적으로 떳떳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필요로 하는 자료는 제출하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경북대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수많은 기관이 개인 정보를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데 국회를 만점 주는 제3고사장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 후보자 딸이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의 구술평가 당시 3고사실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고 해당 평가위원들이 정 후보자와 모두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허종식 의원은 "여기 나와 있는 증인·참고인 명단을 보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에 비춰보면 다 압수수색 대상자"라면서 "검찰이 진실을 밝혀줄 것 같지 않고 우리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증인·참고인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채택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과 다수의 경북대의대 교수, 경북대 총장·입학처장·학생처장, 경북대 IT공대 전자공학부 졸업생, 병무청 의사 등 25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민주당 소속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청문회가 신상털기식으로 안 해야 한다는 것은 여야를 넘어 다 생각(공감)하고 있지 않으냐. 그 전제는 (후보자가) 자료를 충실하게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위는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정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5월 3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