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스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2021-2022 국왕컵 결승전에서 발렌시아와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베티스는 2004-2005시즌 이후 17년 만에 국왕컵 정상에 올랐다.
1976-1977시즌을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 국왕컵 우승이다.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선 1934-1935시즌 유일한 우승을 보유한 베티스는 모처럼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엑토르 베예린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의 헤딩골로 베티스가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 30분 발렌시아 우고 두로의 동점 골 이후 좀처럼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연장전까지 120분의 혈투, 이후 승부차기 3번째 키커까지도 팽팽하다가 양 팀의 4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승부차기 3-3에서 발렌시아의 4번째 키커로 나온 유누스 무사의 오른발 슛이 골대 오른쪽 위로 벗어난 것이다.
이후 베티스의 4번째 키커인 크리스티안 테요와 양 팀의 5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베티스가 우승을 결정 지었다.
레알 베티스의 주장인 베테랑 윙어 호아킨(41·스페인)은 베티스의 17년 전 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 하는 감격을 맛봤다.
2002 한일 월드컵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때 실축한 것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호아킨은 베티스 유스 출신으로 2000∼2006년 뛰다 발렌시아, 말라가, 피오렌티나를 거쳐 2015년 베티스로 돌아와 뛰고 있다.
이날은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승부차기 2번째 키커로 성공, 현역 은퇴를 예고하고 나선 시즌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공교롭게도 2007-2008시즌에는 발렌시아 소속으로 국왕컵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2020년부터 베티스를 이끄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시절이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6년 만에 소속팀의 우승을 지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