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세계인 61% "기업들 지속가능 발전에 AI 썼으면"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등 사회적 가치를 말로만 강조하지 않고 경영에 실제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최근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2월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15개 국가에 있는 소비자와 기업 경영인 총 1만1천5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응답자 중 4천명은 아시아태평양·일본에서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세계인이 지속 가능한 발전과 관련해 가진 생각과 이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의 할 수 있는 역할을 향한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93%는 현재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답했으며, 78%는 기업들이 이런 가치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 데 실망감과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오라클은 이런 결과를 보고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거나 사회적 노력을 하는 데 진전이 없다는 사실에 진저리가 난 상태(fed up with)"이며 "기업이 한 발 더 나서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응답자의 61%는 기업이 사람의 힘으로 해내지 못한 부분에서 AI를 활용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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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강한 기대와 달리, 기업 경영인들은 기술을 직접적으로 적용하는 데 어려움과 혼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인 88%도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이루는 데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는 이 부문에서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은 "사람은 전문성과 능력 수준이 각자 다르고 실수를 하지만 로봇은 꾸준한 숫자 계산 전문가이고, 안 좋은 날이 없고, 24시간 활용 가능하다"고 기업 경영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 경영인 91%가 지속 가능성과 ESG 추구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복수응답 결과를 보면 35%는 "협력사나 제3자로부터 ESG 관련 정확한 수치를 받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고 33%는 "진전 상황을 꾸준히 기록할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했다.

29%는 "기관이 따라야 하는 기준이 없는 것"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기업 경영인 94%는 '지금' 기술적 도움을 원한다고 답했다.

데이터 분석(48%), 데이터 자동 수집(47%), 성과에 따라 목표 설정·수정(44%), 자동 보고서 작성(44%) 등에서 기술 도움이 필요하다고 경영인들은 답했다.

위르겐 린드너 오라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수석부사장은 "기업 경영인들은 때때로 지속가능성과 기업 이윤이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ESG 활동의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