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최준용의 남다른 자신감…"어차피 이길 거라고 생각했죠"
"지고 있어도 지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어차피 이길 건데 뭐'라고 생각했죠."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28·SK)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서울 SK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91-83으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SK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두고 있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 모두 승리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27번 중 27회로 100%였다.

전반 49-39까지 앞서던 SK는 후반 오리온에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 한때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국내·외 MVP인 최준용과 자밀 워니가 굳게 버티며 팀의 재역전을 끌어냈다.

최준용은 이날 14득점을 올렸고, 워니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에 15리바운드까지 곁들였다.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지만,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준용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계속 재미있었다"며 승리를 예측했다고 말했다.

그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조금 아쉽다.

힘들어서 조금 덜 뛰고 싶었는데, 관중들이 많이 와서 선수들이 조절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VP를 거머쥔 최준용은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앞서 전희철 SK 감독은 "최준용의 동선에 변화를 줘서 미드레인지에서 공을 잡는 부분이 조금 없어지기는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내가 마음만 먹으면 30점도 넣을 수 있다.

미드레인지 점퍼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지금은 팀원들을 살려야 챔프전에서도 다 같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며 "나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챔피언결정전 상대로도 '강한 팀'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kt와 안양 KGC 인삼공사 두 팀 다 상관은 없는데, 인삼공사는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못 뛰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며 "전력이 100%인 팀이 올라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는 3천327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들의 응원이 최준용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최준용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관중이 많이 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컨디션이 좋아졌다.

농구다운 농구를 한 느낌"이라며 우리끼리 농구를 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관중이 많아야 좋은 것 같다.

체질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