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의 두 계열사 SK쉴더스, 원스토어가 다음 달 상장 레이스에 본격 돌입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첫 조 단위 공모주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산업부 양현주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원스토어 사실 생소한 기업인데요. 먼저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받을 때,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의 앱스토어를 보통 이용하죠.

원스토어도 이런 앱 마켓 기업인데요.

놀라운 점은 생소한 이름의 앱 마켓이 통신 3사에서 유통되는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 이미 깔려 있다는 겁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셈이죠.



<앵커>

원스토어가 최근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말들이 많았습니다. 공모가를 산정할 때 쓰는 비교기업들을 바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스토어는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기업을 기존 알파벳, 애플, 카카오에서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으로 변경했습니다.

매출액 100조 원을 훌쩍 넘는 구글과 애플을 비교 대상으로 하기엔 체급 차이가 너무 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인데요.

분명 앱 마켓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국내 상장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적정 비교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원스토어가 비교기업을 텐센트, 네이버, 넥슨 등으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가 여전히 동일해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얘기가 지속적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확실히 기업 가치를 따져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할 리스크 요인들이 뭐가 있을까요?

<기자>

가장 큰 리스크는 원스토어의 국내 앱 시장 점유율이 적다는 겁니다.

원스토어는 구글, 애플에 비해 10% 정도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방법으로 매출액을 연간 38%씩 늘리고 있는데요.

점유율 증가 속도는 연간 1% 수준에 그칩니다.

마켓 자체가 커지면서 구글과 애플의 성장 속도가 원스토어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 같은 원인 중 하나가 엔씨, 넥슨 같은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콘텐츠를 입점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 업체들 입장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랭킹 순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 입점해 수요를 분산시킬 필요가 없는 거죠.

여기에 더해 원스토어가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더더욱 입점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원스토어는 게임사 유치와 이용자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비를 공격적으로 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이 때문에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일단 대형 게임사 입점을 유치시키는 게 필수일 것 같은데요. 향후 이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기자>

일단 국내에서 구글과 애플 독점을 막기 위해 게임사와 국내 앱 마켓 간 상생 협약 체결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형 신작 콘텐츠들이 하반기 입점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성장성 한계로 지목됐던 글로벌 사업 진출도 이번 상장을 통해 진행될 텐데요.

먼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유럽지역은 통신사 연합과 제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가을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SK쉴더스 얘기로 넘어가 볼까요. 원스토어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SK쉴더스란 이름도 익숙하진 않은데요.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네. ADT캡스라고 하면 쉽게 알아들으실 겁니다. SK쉴더스는 SK인포섹이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출범했습니다.

그러니까 물리적인 보안과 사이버보안이 합쳐진 보안 전문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조 5,497억 원, 영업이익은 1,21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큰 편이죠.



<앵커>

사실 원스토어의 경우 플랫폼 기업 특성상 비교 기업군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SK쉴더스는 직접 비교 대상이 있는 만큼 가치 평가가 좀 더 명확할 것 같습니다.

<기자>

명확한 비교군이 있기 때문에 더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SK쉴더스의 각 사업부를 뜯어보면 물리보안 쪽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종 물리 보안업계 1위 기업인 에스원이 가장 적절한 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러한 SK쉴더스 시가총액이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도 에스원을 뛰어넘습니다. 현재 업계 1위보다도 큰 신생 상장사다? 자연스레 물음표가 붙죠.

또 원스토어와 마찬가지로 SK쉴더스도 오늘 비교기업을 정정했습니다.

미국 기업 ADT와 알람닷컴, 퀄리스를 제외하고 코스닥 상장사인 싸이버원과 대만 세콤을 비교기업에 포함한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모 희망가는 변동이 없습니다.

또한 정치 테마주로 현재 가치가 아주 높게 자혀 있는 안랩이 그대로 남아 있어 비교군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SK쉴더스가 ADT캡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3조 원에 가까운 몸값을 지불한 걸 만회하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형 IPO 두 기업 특징들 따져봤습니다. 해당 기업들 청약 일정, 희망 공모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먼저, 원스토어의 희망 공모가는 3만 4,300원에서 4만 1,700원이고, 청약 일정은 5월 12일~ 13일입니다.

SK쉴더스는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고,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1000원에서 3만8,800원입니다.

<앵커>

이밖에 추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기자>

올해 IPO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입니다.

지난해부터 상장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16개 중 13개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는 모습입니다.

상장 후 주가가 반토막 나는 모습도 심심찮게 살펴볼 수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꼼꼼히 기업을 들여다보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산업부 양현주 기자였습니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SK쉴더스·원스토어 동시 출격…고평가 논란 극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