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소부장 3총사'…"위기로 만든 기회"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 넘게 하락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기업들인데요.

소부장 기업의 투자 전망에 대해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문 기자,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은 좋았다고요?

<기자>

아시다시피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공급 부족입니다.

PC, 핸드폰, 자동차 등 반도체가 필요한 제품은 다양화되고 시장 또한 세분화되는데, 폭발적인 수요 대비 생산량은 현저히 부족한 겁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생산 기업들은 소부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서라도 소재, 부품, 장비를 빠르게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캐파(capacity) 증설 요구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대표 반도체 장비업체 7곳(원익IPS·유진테크·테스·주성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한미반도체·이오테크닉스)의 합산 매출은 3조 5천억원으로 일년 사이 40% 급증했고요.

주요 반도체 소재업체 7곳(원익머트리얼즈·한솔케미칼·솔브레인·후성·원익QnC·하나머티리얼즈·해성디에스)의 합산 매출도 4조원으로 43.5% 늘어났습니다.

<앵커>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 주가도 많이 올랐을 것 같은데요?

<기자>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결국 해당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 반도체 소부장 기업 98곳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3.1%, 3개월로 넓혀보면 10%에 달합니다.

코스닥지수가 한 달 간 0.2%, 세 달 동안 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다음 달에 들어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것도 소부장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곧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 초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각종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우선 소부장 기업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했던 공장 신증설 인·허가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장 승인 지연 문제들이 해결되면, 빠른 속도로 생산량과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반도체 관련 기업의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비율을 현 20%에서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처럼 최대 40%의 강력한 세액 공제안이 확정된다면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소부장 기업들은 지난 2019년 한일 무역갈등을 기점으로 정부의 지원 속에 지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데요.

홍헌표 기자의 리포트로 확인하시죠.

<앵커>

사실 많은 소부장 기업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증권업계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고요?

<기자>

먼저 반도체 소재 기업인 원익QnC입니다. 원익QnC는 반도체 소모성 소재인 ‘쿼츠웨어’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원익QnC의 해당 시장 점유율은 국내 37%, 해외 24%를 차지하며 국내외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쿼츠웨어 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세정 사업부도 매출액 기준으로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업계는 원익Qn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려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앵커>

지난해 실적도 좋았나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뿐만 아니라 매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원익QnC는 지난 2019년 74억원, 2020년 412억원, 지난해 8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매년 10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원익QnC가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원을 넘어선 1,1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증권가에서 원익QnC의 중장기적 고성장을 점치는 이유는 자회사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의 인터뷰로 확인하시죠.

[이재윤 / 유안타증권 연구위원: 최근에 시장의 주요 이슈가 원재료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인데 그것 때문에 웬만한 회사들은 원가가 올라가는 구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원익QnC도 본사만 봤을 때 당연히 원가가 올라가는 구조인데, 2019년에 인수한 연결자회사 ‘모멘티브’가 그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반도체 부품 기업 알아보죠.

증권업계가 지오엘리먼트의 중장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요. 상장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상장했습니다.

지오엘리먼트는 반도체 8대 생산 공정 가운데, 5번째인 박막 증착, 6번째인 금속 배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특히 증착 공법에 사용되는 용기인 ‘캐니스터’와 용기에 담을 화합물 양을 측정할 ‘초음파 센서’를 주로 생산하는데요.

국내 시장에서 95%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물리적증착(PVD) 원소재로 사용되는 스퍼타링 타깃도 생산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데요.

지오엘리먼트는 지난 2019년 한일 무역갈등 이후 국내 최초로 해당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서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2020년 28억 7천만원에서 지난해 61억 2천만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말이면 현재 생산 라인보다 약 3배 정도 큰 규모의 공장이 증설되는데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도체 소재, 부품 기업까지 알아봤는데, 장비 기업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만 해도 2% 가까이,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30% 상승한 이오테크닉스입니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레이저 마킹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해당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은 95%로 압도적입니다.

증권업계가 이오테크닉스의 중장기 성장에 베팅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경쟁사인 일본기업 ‘디스코’의 ‘스텔스다이싱’ 특허가 지난해 말에 만료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스텔스다이싱이요? 처음 듣는 용어인데요?

<기자>

스텔스다이싱은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단계에서 웨이퍼를 자르는 레이저 장비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증권업계는 이오테크닉스가 본격적으로 해당 장비를 생산해 시장에 진입한다면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오테크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한 8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소부장 섹터 전망과, 증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 하나씩 알아봤는데요.

문 기자, 마지막으로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 어떻게 정할건가요?

<기자>

유튜브 제목은 <꿩 대신 닭…반도체보다 힘 받는 소부장>,

해시태그는 #언제까지삼전? #꿩대신닭 #소부장3총사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주목 받는 '소부장 3총사'…"위기로 만든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