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김광현(34)과 붙박이 3루수 최정(35)은 선두를 질주하는 SSG의 투타 핵심 선수다.
둘을 중심으로 뭉친 선발 마운드와 타선은 각각 연쇄 폭발해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올린 김광현을 앞세워 SSG는 팀 평균자책점 2.53의 높은 방어벽을 쌓았다.
윌머 폰트, 김광현, 이반 노바 세 전직 메이저리거가 이루는 1∼3선발은 10개 구단 중 최고로 꼽힌다.
무엇보다 KBO리그를 평정한 김광현이 가세해 선발진의 무게 중심을 잡은 덕분에 SSG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타율 0.413, 출루율 0.481, 장타율 0.565로 쾌조의 타격 감각을 뽐내는 최정 덕분에 4번 타자 한유섬의 진가가 더욱 도드라진다.
지뢰밭 SSG 타선에서 둘이 이루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파괴적이다.
잘 나가는 SSG처럼 투타에 슈퍼스타를 한 명씩 보유한 팀으로는 KIA 타이거즈가 있다.
'대투수' 양현종(34)과 '150억원의 사나이'로 이적과 함께 바로 새로운 간판이 된 나성범(33)이 투타의 가장 앞에 섰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양현종은 아직 복귀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존재감만으로 KIA 선발진에 큰 안정감을 준다.
작년과 비교해 이의리를 제외하고 선발 투수진의 얼굴을 모두 바꾼 상황에서 양현종은 가장 확실한 승리의 보증 수표이자 마운드 전체의 맏형이다.
나성범은 부진한 최형우(39)를 대신해 호랑이 군단 해결사로 입지를 굳혔다.
KIA의 유일한 타율 3할 타자로 나성범은 타율 0.306에 가장 많은 타점 9개를 수확했다.
19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는 이적 후 처음으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홈런을 쏴 홈 팬들에게 새 장거리포의 등장을 알렸다.
이들은 각 팀이 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들여 슈퍼스타와 계약하는 이유를 스스로 입증한다.
탁월한 개인 성적도 그렇고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지대하다.
이런 구심점이 되는 선수를 보유한 팀은 일시적으로 성적이 부진하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팀 워크가 나아지리라는 믿음이 커서다.
교타자 김현수(34·LG 트윈스), 장거리포 김재환(34·두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도 여전히 팀원들이 크게 기대는 버팀목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중심축은 이제 이정후(25)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정후는 통산 3천 타석 이상 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대 통산 타율에서 0.339를 기록해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0.331)을 따돌리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핵심이 없거나 부진한 팀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NC 다이노스는 공수를 조율하는 양의지(35)의 타격 감각이 빨리 살아나길 기다린다.
kt wiz도 당대 최고의 거포 박병호(36)의 부활을 학수고대한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실력과 위압감을 동시에 뿜어내는 투타의 새로운 기둥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에 직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