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하반기보다 22.6%↑
돌봄·보건 종사자 12.0%↑…고령화·코로나·일자리 사업 영향
10명 중 1명은 월급 100만원 미만…숙박·음식업은 넷 중 한 명
작년 하반기 배달원 9.7% 늘어 42만8천명 '역대 최대'(종합)
음식 배달·택배 배송 등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4명 중 1명은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에 못 미쳤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배달원 수는 42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9.7% 늘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통계청은 매년 4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지역별 고용조사를 시행한다.

배달원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배달음식 주문과 온라인 쇼핑이 더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10월 기준 배달원 수는 2019년 34만9천명에서 2020년 39만명으로 11.8% 급증했고 작년에도 9.7%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9년 10월 배달원 수(34만9천명)의 전년 대비 증가 폭이 0.7%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0월 배달원 수(42만8천명)는 2년 전과 비교하면 22.6% 늘었다.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도 62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0% 늘었다.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는 48만2천명으로 7.8% 증가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요양보호사, 간병인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겹친 것이 돌봄 서비스 종사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도 돌봄 종사자 증가에 기여했다.

요식업 쪽을 보면 조리사가 10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8.0% 늘어난 반면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는 51만6천명으로 6.8% 감소했다.

김 과장은 "음식·숙박업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데 작년 10월에는 업황이 개선세였다"며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 감소는 셀프서비스나 키오스크, 무인 가게 확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금근로자 중 월평균 임금 200만원 이상 취업자 비중은 71.4%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9%포인트 높아졌다.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10.0%)은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이고, 10명 중 2명(19.2%)은 4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임금근로자는 18.6%, 4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는 19.2%로 각각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업(26.6%)과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6.1%), 농림어업(23.5%)에서 임금 1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숙박·음식업의 경우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0명 중 6명(60.5%)에 달했다.

월평균 임금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1.3%), 금융 및 보험업(40.8%), 정보통신업(38.0%)에서 높았다.

연령 계층별로 산업 소분류별(232개) 취업자 규모를 보면 15∼29세는 음식점업(34만7천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병원(19만8천명),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업점(19만3천명) 순이었다.

30∼49세는 음식점업(48만9천명),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36만2천명), 병원(29만1천명) 순으로 집계됐다.

50세 이상은 작물 재배업이 12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93만3천명), 음식점업(72만7천명) 등의 순이었다.

50세 이상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2.6% 급증했다.

김 과장은 "돌봄 서비스에 종사하는 50세 이상 여성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