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현실감 넘치는 일상 연기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감정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 내며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4회에서는 정준과 영옥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공개되면서, 김우빈이 그려낸 ‘박정준’ 캐릭터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정준은 자신을 가로질러 가는 배 선장(윤병희 분)의 차 안에서 “헤이, 선장!”하고 외치는 영옥(한지민 분)을 마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버스에 도착했다. 하지만 곧 영옥이 걱정되는 마음에 고민하다 결국 그녀의 집으로 향했고, 그곳에선 역시나 영옥과 배 선장이 실랑이 중이었다. 이에 정준은 계속해서 영옥에게 치대는 배 선장을 잡아 말리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준은 먼저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고 영옥의 말을 듣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모습으로, 그가 매사에 진중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격임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또, 여기에 배 선장의 차를 음주 차량이라고 신고하는 정준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웃음은 물론, 사이다를 마신 듯한 통쾌함까지 전했다.

이후 배 선장이 간 뒤에도 영옥의 집 앞에 앉아 있는 정준. 왜 거기 있냐는 영옥의 물음에 “혹시 배 선장 또 올까 봐요. 자요, 한 이삼십 분만 있다 갈게요.”라며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다정하고도 담담하게 말하는 정준은 제대로 여심을 저격했다. 이때 김우빈은 무채색 옷을 입었음에도 눈에 띄는 남다른 피지컬과 특유의 낮고 스윗한 목소리, 담백한 눈빛까지 더하며 시청자들을 그야말로 ‘심쿵’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영옥과 나선 밤 산책길에서도 정준의 매력은 가감 없이 드러났다. 밤 산책 제안에 담담한 척 “나와요”라고 말했지만 설레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어 뒤돌아서 아이처럼 웃음 짓는 정준의 귀엽고 순수한 면모까지 돋보인 것. 이어 영옥보다 먼저 앞질러 가 뒷걸음으로 걷는 배려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정준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봄바람 같은 간질간질함을 전했다.

그러나 정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영옥, 자신의 감정을 내색하진 않았지만 서운하면서도 속상한 마음이 들었던 그는 버스로 돌아가 유리창에 ‘누나가 만난 남자는 대체 몇 인가?’, ‘이 남자 저 남자 만난 여잘 나는 진짜 사랑할 수 있나?’라고 적으며 진심으로 영옥을 사랑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올렸다. 특히 위 장면에서는 글씨체가 단정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김우빈의 손글씨까지 함께 어우러지면서 또 한 컷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어 다음날 오전 정준은 영옥이 물질 종료 시간에 맞춰 나오지 않는 바람에 한바탕 해프닝을 겪고 나서 걱정으로 마음이 복잡해졌고, 배 선장까지 영옥의 이야기를 꺼내며 시비를 걸어오자 결국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영옥이 자신과 사귈 맘이 있는지 “그렇잖아도 물어볼 참”이라며 화를 낸 정준은 곧장 영옥에게 전화를 걸어 결심한 듯이 “나 좀 봐요, 저녁에”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극에 더 몰입하게 했다.

극 말미, 자신의 버스를 찾은 영옥에 “제주 좋아해요?”라고 운을 뗀 정준은 이내 영옥에게 궁금했던 점을 하나씩 진지하고 담담하게 물어보며 두근거리는 텐션을 이어갔고, 곧 유리창에 쓰여 있는 글을 발견한 영옥은 글 속 ‘누나’가 자신이냐고 물었다. 정준은 머쓱해하면서도 솔직하게 대답했고, 글을 읽어 내려가던 영옥이 “사랑할 수?”라고 떠보듯이 묻자 정준은 “있다 쪽”이라고 마음을 표현, 이어 “우리 사귀어요”라며 직진 고백했다. 이에 자신을 좋아하면 다친다는 영옥에게 정준은 “날 다치게 안 하려고 하면 되잖아요”, “시간 줘요? 생각해 볼 시간?”이라며 자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줬고, 마침내 둘의 관계가 변화됨을 알렸다. 이 장면에서 김우빈은 매력적인 저음의 보이스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멜로 눈빛을 장착, 순수하면서도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고백 장면 연출을 완성, 설렘의 포텐을 터뜨렸다.

첫 회부터 영옥을 향한 마음을 조금씩 내비치면서 두 사람의 향후 로맨스를 궁금하게 만든 정준은 지난 2회에서 가게 마감을 돕겠다고 온 자신을 배 선장이 내쫓으려 하자 영옥을 향해 “나 가요?”라며 묻는 신을 통해 온 오프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마치 순한 대형견과 같은 정준의 모습을 김우빈은 적절한 대사 호흡과 눈빛을 활용해 표현했기 때문.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의 마음에 용기 낼 줄 알며, 하염없이 솔직하고 당당한 ‘순정파 직진남’ 정준의 모습까지 김우빈만의 연기 스타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처럼 김우빈은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와 상황에 완벽하게 빠져든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만족시켰다. 특히 이번 회차에서는 정준이 영옥을 바라보며 느끼는 다양하고도 입체적인 감정을, 김우빈은 과하지 않게 미묘한 표정 변화로 완급조절, 신선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끔 ‘박정준’이라는 캐릭터에 서서히 빠져들게 했다. 이에 마치 정준과 혼연일체가 된 것 같은 김우빈 덕분에 정준의 이야기가 담긴 다음 에피소드 역시 기대감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