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경찰 중 순경 출신 96%…경무관 이상 고위직 129명 중 2.3% 불과
인수위 "순경 출신 고위직, 20%까지 단계적 확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순경 출신 경찰의 경무관 이상 고위직 승진을 확대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인수위에 따르면 전체 경찰 13만명 중 간부인 경위로 경찰 생활을 시작하는 경찰대학 출신은 2.5%, 간부후보생 출신은 1.1%다.

하위직인 순경 출신은 96%(12만7천명)에 달하지만, 군대로 치면 '장군' 개념인 경무관 이상 고위직 129명 중 순경 출신은 2.3%(3명)에 불과하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들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경찰의 인사 개혁과 처우 개선을 통해 치안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역량·자질이 우수한 순경 출신 경찰관을 적극적으로 선발해 고위직 승진 인원을 일단 10%까지 늘릴 것"이라며 "또 복수직급 도입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단계적으로 20%까지 승진 비율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경찰서장급인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한 인원은 연평균 21.4명이다.

이날 발표대로 '경무관 이상 20%'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약 4명을 발탁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순경 출신 총경 자체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승진 요건을 충족한 순경 출신을 최우선으로 발굴해 승진시킬 계획이다.

최근 5년간 경찰서 과장급인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인원 가운데 순경 출신은 20% 수준이다.

인수위는 이 비율도 높여 경무관 승진 대상 순경 출신 후보군을 늘릴 계획이다.

또 복수직급제를 도입해 다른 부처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하위직에 편중된 직급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복수직급제는 일반적으로 총경이 맡는 경찰서장직을 경무관에게도 맡기는 식의 개념이다.

현재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가운데 송파·강서경찰서 서장만 경무관이다.

인수위는 해양경찰청도 경찰청처럼 순경 출신 경찰관의 승진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순경 출신 경찰관의 고위직 승진 기회 확대는 치안 최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대부분 순경 출신 경찰관들의 사기를 높여 국민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