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이어 챔프전 MVP 선정…3년 만의 KB 통합우승 견인
두 번째 통합 MVP…여자농구는 올해도 '박지수 천하'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통합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4)가 '통합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KB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원정 경기에서 78-60으로 승리해 1∼3차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규리그 1위 KB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KB가 올 시즌에는 아쉬움을 훌훌 털고 정상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변함없이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박지수가 있다.

박지수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중 69표를 얻어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그는 3차전에서 16득점 21리바운드를 올렸고,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타이인 블록슛 6개를 곁들였다.

플레이오프(PO) 2경기와 챔프전 3경기, 총 5경기에선 평균 27분 42초를 뛰며 18.4득점 14.2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2년 연속 MVP를 포함해 7관왕을 휩쓴 박지수는 이날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며 'MVP 2관왕'에 올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 유니폼을 입은 그가 '통합 MVP'를 차지한 건 팀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수상한 2018-2019시즌 이후 두 번째다.

두 번째 통합 MVP…여자농구는 올해도 '박지수 천하'
지난 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가 국내 선수들로만 운영되는 가운데, 키 196㎝ 박지수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신체적인 조건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이 모든 상대에 위협이 됐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0경기 중 26경기에서 평균 28분 46초를 뛰며 21.19득점 14.38리바운드 4.8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한 경기 중 21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그중 두 경기에선 트리플더블도 달성했다.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 2점 슛 성공률(59.8%), 자유투 성공(131개), 공헌도(1천139.5점)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 2점 슛 성공(207개), 블록슛(1.77개)에선 전체 2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는 박지수는 이번 시즌에도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와 허리 통증 등을 안고 뛰었지만, 흔들림 없이 KB의 기둥 역할을 했다.

PO를 앞두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으나 이 역시 박지수를 막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부산 BNK와 PO 1차전에서 29득점(8리바운드)을 몰아쳤고, 고관절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도 팀의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박지수는 PO 2차전과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는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그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챔피언결정전에서 7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해 이 부문 단독 1위 기록도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