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 이상 벌릴 수 있는 경기인데, 선수들이 흥분하다가 부상이 나와 이기고도 아쉬운 마음입니다.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고도 어두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10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78-72로 이겼다.

기선제압에는 성공했지만 3쿼터 도중 가드 변준형이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나간 뒤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도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김승기 감독은 6강에서 스펠맨과 변준형을 기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은 발목이 많이 돌아가서 6강이 아니라 시즌 전체로도 더 뛰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스펠맨 역시 무릎이 좋지 못해 6강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반 한때 10점 차까지 앞섰지만 3쿼터 역전을 허용하고, 4쿼터 초반에는 오히려 6점까지 뒤지는 위기에 놓였던 김 감독은 "전반에 15점 이상 벌리고 끝낼 경기를 선수들이 흥분하고, 오버하다가 페이스도 떨어지고 어수선한 경기가 됐다"며 이기고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마지막에 양희종, 오세근이 중심을 잡아줘 경기에서 이겼다"며 "변준형 공백을 남은 시리즈에서 어떻게 메울지 연구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한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졌지만, 상대 힘을 떨어뜨리는 수확은 있었다"며 "인사이드에서 앤드류 니콜슨이 적극적으로 해줬지만, 국내 선수의 파생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리바운드 29-45, 공격 리바운드 6-18로 절대 열세를 보인 것에 대해 유 감독은 "고비에 공격 리바운드를 상대에게 내준 점이 아쉬웠다"며 "전현우나 신승민, 이대헌 등이 큰 경기 경험이나 파워 등에서 인삼공사 오세근, 문성곤 등에게 밀려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지만, 리바운드를 잡으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차바위가 경기 시작 후 약 2분 만에 다리 쪽 부상으로 물러났고, 남은 경기 출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팀의 6강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