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흥행에 모바일 호실적…흑자 절반이 메모리반도체
소비자가전 부문은 정체 예상…"올해 연간 최대 매출·영업이익 예상"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라는 '깜짝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상품인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2는 최근 GOS(게임최적화서비스·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 속에도 초기 흥행을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메모리반도체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글로벌 업황으로 호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천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8%, 50.3%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7% 늘었다.

매출은 작년 3분기(74조원), 4분기(76조6천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증권가에서 예상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13조2천억원보다 약 8천억원 많았다.

1분기 기준으로 놓고 보면 2018년(15조6천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기록 써낸 삼성전자…'글로벌 1등' 스마트폰·반도체가 주역
이날 실적 발표에선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되고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주역으로는 삼성전자의 세계 1등 상품인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가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DS) 8조~9조원, 스마트폰·네트워크사업 부문(옛 IM사업부문) 약 4조원, 소비자가전 부문(옛 CE부문) 약 7천억원, 하만 부문 약 2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모바일 사업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네트워크사업 부문 매출은 전 분기보다 약 10%, 영업이익은 약 5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2가 'GOS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초기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삼성전자 집계를 보면 갤럭시S22의 국내 판매량은 이달 초 90만대를 넘어섰고, 정식 출시 43일 만인 이달 8일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작인 갤럭시S21(57일), 갤럭시S10(47일)보다도 빠른 속도다.

글로벌 판매도 전작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22년 1분기는 모바일 시즌"이라며 "스마트폰 물량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IM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0%였다.

또 기록 써낸 삼성전자…'글로벌 1등' 스마트폰·반도체가 주역
명실상부하게 전 세계 최강자인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도 호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증권가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7조5천억원 가량이 DS부문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주기적으로 업황 등락이 반복되는 메모리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 폭은 시장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

올해 1분기 반도체사업 실적은 다운사이클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하나투자증권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중심의 양호한 수요, 고가 제품 위주의 판매전략 등으로 제품 가격 하락 폭이 과거 다운사이클 대비 상당히 양호하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가운데 D램은 1992년부터, 낸드플래시는 2002년부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다만 TV와 냉장고·세탁기 등을 판매하는 소비자가전 부문은 올해 1분기에 어깨를 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의 영향으로 TV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고, 최근 글로벌 물류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7천억원 안팎으로,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누렸던 작년 동기(1조1천억원)보다 4천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나아지고, 연간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 달간 발표된 증권사 분석 보고서 12곳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321조원, 영업이익은 62조원 규모였다.

기존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해 279조원이었고, 최대 영업이익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의 58조9천억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