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 4개월만에 최저가…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시총 1위
코스피, 긴축 우려 속 0.88% 하락…개인은 1.1조원 순매수(종합)
코스피가 6일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등이 부각된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7포인트(0.88%) 내린 2,735.0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0.13포인트(0.73%) 낮은 2,739.07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848억원, 5천6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1천35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소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의 긴축 발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전날 미국 증시도 낙폭을 키웠다.

전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5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시작해 직전 긴축기보다 빠른 속도로 연준 보유 자산을 처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여파로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장중 연 2.56%를 돌파해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검토하는 등 서방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에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됐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상하이(上海)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공급망 정체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원화 약세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내린 1,218.3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 영향으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우려보다 큰 매파적인 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며 "위험자산 선호 후퇴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01% 내린 6만8천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2020년 12월 1일(6만7천800원) 이후 1년 4개월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585억원, 1천81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천303억원을 순매수해 저가 매수에 나섰다.

또 나스닥 급락 여파로 네이버(-3.65%), 카카오(-2.33%), 카카오뱅크(-2.91%), 카카오페이(-3.16%), 크래프톤(-2.21%) 등 주요 성장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금리 상승세에 삼성화재(2.56%), 메리츠화재(2.03%), DB손해보험(4.18%), 현대해상(4.27%), 한화생명(2.21%) 등 보험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보험(2.28%), 운송장비(0.77%), 통신(0.49%), 철강·금속(0.21%) 등이 강세를 보이고 서비스(-1.92%), 은행(-0.80%), 섬유·의복(-1.43%), 화학(-1.35%) 등이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4포인트(0.98%) 낮은 943.1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20포인트(0.86%) 내린 944.27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812억원, 1천2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9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26%), 펄어비스(-2.17%), 셀트리온제약(-3.43%), HLB(-3.08%), CJ ENM(-2.41%) 등이 큰 폭으로 내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이 2.15% 오른 42만3천800원에 마감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다.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9조7천133억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9조6천758억원)와 375억원 차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0조883억원, 8조7천432억원 수준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