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하이시를 동부 지역(3.28∼4.1)과 서부 지역(4.1∼5)으로 나눠 각 나흘간 봉쇄하고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상하이시 정부는 8일간 봉쇄 조치가 끝난 뒤에도 감염자가 나온 구역을 대상으로는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봉쇄 기간 상하이항은 정상 운영하지만, 컨테이너 운송용 화물차의 출입 등이 까다로워지면서 제때 화물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조선 분야 분석기관인 베슬즈밸류(Vessels Value)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항에 입항 대기 중인 선박은 평소보다 5배가량 많아졌다.
업계는 상하이항에서 화물 처리가 지연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항만적체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4위 수준의 항만이 있는 선전시에 이은 상하이시 봉쇄 조치로 중국에 특화된 인천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인천항에서 처리한 대(對)중국 컨테이너 화물은 201만7천836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전체 물동량(335만3천606TEU)의 60%에 달한다.
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 중 상하이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4만6천621TEU)로 가장 높다.
인천항과 상하이항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 선사는 모두 15곳이다.
최근 계속되는 인천항의 화물 물동량 감소세가 중국 도시의 잇따른 봉쇄 조치의 여파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항만 적체에 따라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매달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올해 들어서도 1∼2월에 인천항의 물동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사별 물동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 도시봉쇄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인천항의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