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역전"...울먹이는 대출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자부담 어쩌나…변동금리 대출 비중 76.5%
대출금리 상승 때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잔액 기준)은 76.5%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2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65.6%) 이후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도 지난 2월 변동금리를 선택한 가계대출 비중은 78.0%에 달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의 장점이 부각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계 대출자들이 대출 시점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의 가계대출 대응책의 방점이 질적 관리에서 양적 관리로 변화한 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다시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다수의 가계가 고정 대신 변동금리 대출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두 대출 형태 간 이자 부담은 몇 달 새 역전되는 모습이다.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변동금리형(신규 코픽스 6개월 주기)이 연 3.51∼5.01%로,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연 4.00∼5.50%)보다 금리가 0.50%포인트가량 낮았다.
앞서 작년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신규 코픽스 6개월 주기)이 연 3.03∼4.65%, 혼합형(5년 고정금리)이 연 3.22%∼4.72% 수준으로, 금리차는 0.1∼0.2%포인트 정도였다.
당시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한 가계의 이자 부담은 6개월이 지난 3월 말 현재 고정금리 가계의 이자 부담을 넘어선 상태다. 변동금리와 연동되는 신규 코픽스가 작년 9월 1.02%에서 올해 3월 1.70%로 0.68%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기가 긴 대출상품을 변동금리로 가져가는 것은 자동차보험을 들지 않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 인상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고 몇 년이 지나 금리가 내렸다면 그때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잔액 기준)은 76.5%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2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65.6%) 이후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도 지난 2월 변동금리를 선택한 가계대출 비중은 78.0%에 달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의 장점이 부각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계 대출자들이 대출 시점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의 가계대출 대응책의 방점이 질적 관리에서 양적 관리로 변화한 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다시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다수의 가계가 고정 대신 변동금리 대출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두 대출 형태 간 이자 부담은 몇 달 새 역전되는 모습이다.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변동금리형(신규 코픽스 6개월 주기)이 연 3.51∼5.01%로,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연 4.00∼5.50%)보다 금리가 0.50%포인트가량 낮았다.
앞서 작년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신규 코픽스 6개월 주기)이 연 3.03∼4.65%, 혼합형(5년 고정금리)이 연 3.22%∼4.72% 수준으로, 금리차는 0.1∼0.2%포인트 정도였다.
당시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한 가계의 이자 부담은 6개월이 지난 3월 말 현재 고정금리 가계의 이자 부담을 넘어선 상태다. 변동금리와 연동되는 신규 코픽스가 작년 9월 1.02%에서 올해 3월 1.70%로 0.68%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기가 긴 대출상품을 변동금리로 가져가는 것은 자동차보험을 들지 않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 인상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고 몇 년이 지나 금리가 내렸다면 그때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