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약대, 동물애호가 설문조사…"수의약사 직능 구현 노력해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천만명이 넘었지만, 동물약에 대한 충분한 복약지도를 받지 못해 인터넷으로 궁금증을 해결하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실태를 포함해 2021년 12월 20일부터 2022년 1월 19일까지 한 달간 동물애호가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응답자들의 반려동물 의약품 구매 경로는 동물병원만 이용한 경우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물병원과 약국을 동시에 이용한 빈도는 34건, 약국만 이용한 빈도 11건, 기타 경로가 7건이었다.

약국에서 구매한 경우 57명은 약사에게서 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했고, 13명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29명은 약사가 부작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고 응답했지만 43명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복약 지도가 부족한 경우 궁금증 해결을 위한 정보원으로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꼽은 사람이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사람은 37명이었으며, 기타 지인에게 문의하는 사람 7명, 약국을 재방문하는 사람 4명, 사용설명서를 찾는 사람과 논문을 찾는 사람이 1명씩이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동물용 의약품 종류는 심장사상충약(91명)이었고, 이어 외부 구충제(52명), 장내 구충제(47명), 귀 염증약(40명), 피부약(36명), 백신(23명) 등이었다.

심장사상충약과 피부약을 제외하면 자신들이 구매한 동물용 의약품의 제품명을 모르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다.

응답자들이 구매한 주요 동물용 의약품 12개의 제품명을 아는지 조사한 결과 심장사상충약은 27.1%가, 피부약은 34.6%가 제품명을 몰랐고, 나머지 10개는 그 비율이 42.1∼50.5%였다.

동물용 의약품과 관련해 약사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38명이 전문적인 약의 제공 필요성을 꼽았다.

32명은 상세 복약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며, 25명은 약값이 저렴해지기를 바랐다.

다양한 종류의 약품을 제공하기를 바란다는 사람은 5명이었다.

연구팀은 "약사는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 및 부작용에 관한 상세 복약지도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을 보완해 수의약사라는 새로운 직능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임상약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