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합당 수용하며 "금주내 출마 결정"…'당원 50%+일반 50%' 변경 관심
민주, 김동연 가세에 경기지사 경쟁 본격화…경선룰 주목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당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 여권의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전격 수용, 참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29일 현재 민주당 내 경기지사 후보는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당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본인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도 주중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4월 2일까지는 출마 예정지에 주소를 이전해야 하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당내에서는 경기지사의 경우 경선을 통한 선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 "경선이 불가피하다"면서 "(김 대표도) 우리 당과 합당할 때는 우리 당의 룰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당의 전제로 공천이나 출마가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연합뉴스에 "우리 당원이 되면 우리 당의 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경선룰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는 통상 국민참여경선(여론조사 50%·당원여론조사 50%)으로 선출하지만 최고위 논의를 거쳐 국민경선(여론조사 100%) 등 다른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민주당 내 조직이 취약한 대표로서는 이미 당내 지지 기반이 있는 다른 주자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비대위에서 경선룰 변경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다른 주자들은 경선룰 변경 가능성을 일축하며 '김동연 카드' 견제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 때부터 시스템 공천이 장착돼 있다"면서 "지금 경선룰을 바꾼다는 것은 자칫하면 특정인을 봐주기 위한 임의적인 변경으로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동연 대표의 당내 기반이 많이 약하기에 이런 이야기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그 자체를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만약에 그렇다면 (김 대표가) 다른 길을 준비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경선 참여 여부 및 방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게 되면 이런저런 사소한 조건이나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주 쿨하게 있는 상황에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