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강습회에 서한…"반사회주의 투쟁에 사상전 집중·형식주의 타파"
통일부 "5개년 계획 과업 달성 촉구하며 내부 결속 의도"
김정은, 선전간부들에 "인민속에 확성기 출력 더욱 높여야"(종합2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전부문 간부들에게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를 타파하는 데 사상전을 집중할 것을 주문하면서 철저한 '사상제일주의'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간부)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서 사상전의 포격을 집중화·정밀화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우리 혁명진지에 쉬를 쓰는(부패하게 만드는) 온갖 부정적인 현상들을 타매하고 추호도 용서함이 없이 짓뭉개버리는 대중적인 압박공세, 사회적인 투쟁 분위기도 방법론 있게 계속 고조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쉬를 쓰다'는 쉬파리가 알을 낳는다는 북한식 표현으로, 반사회주의와 비사회주의가 당의 혁명을 망치는 근본 원인이 되는 만큼 원천 차단을 주문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침습하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의 잡귀신을 날려 보내는 데서 기본은 당 선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강습회 개최의 목적에 대해 "당의 사상을 인민들 속에 심어주는 확성기·마이크의 출력을 더욱 높이자는 것"이라며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가 당사상전선의 사령탑이 돼야 한다"고 역할 강화를 당부했다.

또 "우리 당 사상 사업의 기본임무는 당 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전당과 온 사회를 일색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당 선전 일군들은(…) 새 세대들의 정신적 성장을 조국과 혁명앞에 담보하여야 한다"고 청년층에 대한 사상 단속을 주문했다.

아울러 사상제일주의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형식주의 타파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사상제일주의가 난국을 타개하고 새 승리를 이룩할 수 있게 하는 근본비결이며 조선노동당의 고유한 혁명방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사상 사업에서의 혁명은 형식주의를 타파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여야 한다는 것이 현시기 당중앙의 분석"이라며 "형식주의를 근원적으로 불사르자면 무엇보다 당선전일군들 속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모두의 사상정신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명줄처럼 새겨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습회에서는 "당조직들과 당선전부문 일군들 속에서 선전선동사업을 참신하고 실속있게 벌리지 못하고 있는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엄정히 지적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경제난이 악화한 가운데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복잡한 대내외 정세 속에 내부 사상 이완을 막고 체제 결속을 위해 강습회를 열어 기강을 다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습회에는 리일환 비서와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주창일 선전선동부장, 리두성 근로단체부장 등 해당 부서의 책임간부들과 도당 선전비서들, 내각·성의 선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해부터 분야별로 최고지도자가 일선 조직들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의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며 "제8차 당대회에서 나온 5개년 계획 과업 관철을 독려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 참석해 당 간부들의 결속을 다진 데 이어, 그해 7월에는 전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를 열어 변화된 정세에 맞는 군건설 방침을 제시했다.

올해 2월에도 건설부문 일군 대강습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그간 건설사업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정은, 선전간부들에 "인민속에 확성기 출력 더욱 높여야"(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