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도로공사 격돌…'하이패스로 1위' vs '홈에선 안 돼'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을 앞둔 1위 현대건설과 2위 한국도로공사의 사령탑들이 코트 밖에서 날 선 '말의 공방'을 벌였다.

2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전날(22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후 곧바로 경기를 치러 체력적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타이틀이 걸린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의지를 가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점 79로 1위에 위치한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점 3을 얻으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앞선 현대건설은 5라운드 경기에서도 승리해 조기에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을 심산이다.

강 감독은 "한국도로공사가 말 그대로 '하이패스'를 해주면 좋겠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면서 "피로도가 있지만 여유도 있으니까 큰 의미를 두지 말고 경기력을 끌어올려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로공사 격돌…'하이패스로 1위' vs '홈에선 안 돼'
반면 올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챙긴 한국도로공사는 홈에서 현대건설이 1위를 확정하는 모습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홈에서 상대 팀이 1위를 확정하는 모습은 보지 말자고 강조했다"면서 "홈에서 상대가 우승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줬는데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강한 한국도로공사지만 이날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김 감독은 "방패보다는 창이 더 세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팀의 방패가 더 강하지만 창도 날카롭게 다듬으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승점 3을 얻으면 승점 63점에 도달, 현대건설을 16점 차로 추격하게 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남은 7경기에서 현대건설이 모두 패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17 이상을 얻으면 정규리그 역전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연합뉴스